인질 석방에 기혼자 유경식 서명화 씨 포함

  • 입력 2007년 8월 30일 00시 08분


코멘트
29일 아프간 피랍자 3차 석방에는 최고령자인 유경식(55) 씨와 신혼부부인 서명화(29·여) 씨 등 기혼자 2명이 포함됐다.

유 씨는 부인 성인숙(49) 씨 사이에 두 딸을 뒀으며 남들이 은퇴를 준비하는 나이에 천안 고려신학대학원에 진학해 목회자로서의 제2의 삶을 꿈꿨다.

대학원 재학 중인 2005년에는 갑상선암으로 수술을 받아 학업을 계속하기 어려운 상황이 왔지만 방사선 치료 등 항암치료를 받으며 학업을 병행할 정도로 강인한 의지의 소유자이기도 했다.

유 씨는 암 치료로 얻은 '두번째 삶'을 남을 위해 쓰고 싶다며 부인과 딸들을 설득해 20~30대 젊은이들이 주축이 된 이번 봉사단에 합류했다.

유씨와 함께 풀려난 서명화(29·여) 씨는 지난해말 샘물교회 전도사 이성현(33) 씨와 결혼한 신혼부부로 동생 경석(27) 씨와 함께 아프간 봉사대에 참가했다. 경석 씨는 아직 억류상태다.

서 씨는 1997년 전북대 중어중문학과에 입학했다가 고통받는 사람들을 돕겠다며 1999년 포천중문의대 간호학과에 다시 입학했으며 함께 풀려난 이주연(27·여) 씨와는 포천중문의대 동문이자 동아리 활동을 함께 할 정도로 단짝 친구였다.

그는 3년 전부터 우즈베키스탄, 인도, 우간다 등에 의료 봉사활동을 다녀왔고 이번 아프간 봉사활동을 마치고 돌아오면 일본에서 외국 간호사 자격시험을 볼 생각이었다.

유 씨, 서 씨 외에 아직 풀려나지 않는 나머지 기혼자는 김윤영(35·여) 씨로, 여덟살 난 딸과 여섯살 된 아들을 둔 주부인 김 씨는 2005년부터 교회 인터넷카페 운영자를 맡고 있을 정도로 가정과 교회에서 살림꾼으로 통했다.

김 씨는 3년 전부터 해외 봉사활동을 나가고 싶어했지만 아이들과 집안 일 때문에 미루다 지난해 어려운 일을 겪어 미안한 마음에 '좋은 데 보내주겠다'는 남편 류행식(36) 씨의 제안에 선택한 것이 아프간 봉사였다.

남편 류 씨는 6일 미국 UCC 전문 사이트인 유튜브(http://www.youtube.com)에 'To My Dearest Wife in Afganistan'라는 제목으로 아내 김 씨에게 보내는 UCC 영상편지를 올려 네티즌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다.

디지털뉴스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