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석방된 8명은 누구

  • 입력 2007년 8월 29일 22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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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부와 탈레반이 인질 전원을 석방하기로 합의한 다음날인 29일 남은 피랍자 19명 가운데 1차로 이정란(33·여) 안혜진(31·여) 한지영(34·여) 씨가 석방된 데 이어 2차로 이선영(37·여), 임현주(32·여), 유정화(39·여), 이지영(36·여), 고세훈(27) 등 모두 8명이 풀려났다.

이들은 대부분이 20~30대의 직장인이나 대학생으로, 악몽같은 42일간의 억류생활에서 벗어나 그토록 그리던 고국과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됐다. 석방자 면면은 다음과 같다.

◇이정란(33·여)

현직 내과의원 간호사로 이번에 의료봉사 요원으로 참여했다. 피랍 사태 직후 국내로 조기 귀국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한동안 그의 행방을 찾는 소동이 벌어졌다.

2남2녀 중 첫째로, 제주도의 간호전문대인 한라대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1992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간호사 일을 시작한 이후 아프간으로 가기 전에는 경기도 성남의 한 내과의원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평소에 장애인 보조 등 봉사활동에 적극적이었으며 3년 전부터는 매년 휴가를 내고 해외 의료봉사에 나서기 시작했으나 아프간 행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한지영(34·여)

현직 영어학원 강사로 이번 아프간 현지에서 영어통역을 맡았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초중고교를 졸업하고 연세대 문헌정보학과를 나와 외국계 증권회사를 7년간 다니다 사직하고 분당에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영어학원 강사로 일하고 있다.

학원에 다니는 틈틈이 어린이 보호시설, 대안학교, 장애인재단 등을 찾아다니며 봉사활동을 계속해왔으며, 4년 전 아버지가 숨진 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모 아파트에서 어머니 김택경(62) 씨와 단 둘이 살고 있다.

저혈압과 허약한 체질로 더위와 장거리 여행을 잘 견디지 못해 가족들은 아프간행을 만류했으나 "지금까지 돕던 사람들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 도우러 간다"고 설득하고 아프간으로 향했다.

◇안혜진(31·여)

5년 전부터 교회를 통해 봉사활동을 하다 이번 아프간 봉사단에서 의료봉사팀 지원활동을 맡았다.

웹디자인 관련 회사를 다니고 있으며, 매년 여름휴가를 이용해 아프간, 몽골 등 해외 지역의 어려운 이들을 돕는 봉사활동에 참가해왔다.

◇임현주(32·여)

3남1녀 중 셋째로 대구과학대 간호학과를 나와 신촌세브란스 병원 간호사로 근무하다 3년 전 의료전문 봉사단체인 ANF(All Nations'Friendship)를 통해 아프간에 들어갔다.

이번에 아프간 현지에서 가이드로 봉사단에 합류해 통역과 현지 안내를 맡았으며, 7월 26일 미국 CBS 방송 등을 통해 인질 가운데 처음으로 육성이 공개된 바 있다.

아프간으로 떠날 당시 부모의 반대가 심했으나 그동안 모은 3000만 원을 부모님께 드리고 빈 손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3년간 아프가니스탄에서 의료봉사를 해왔고 올해 6월에는 아프간의 양팔이 없는 10대 소녀와 치아가 없는 30대 여성과 함께 일시 귀국해 이들이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했다.

◇유정화(39·여)= 영어학원 강사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여름 휴가를 내고 아프간 봉사에 참여해 현지에서 영어통역과 어린이 대상 교육활동을 맡았다.

서울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나와 미국의 대학에서 섬유디자인을 전공했으며 졸업 후 국내 유명 인테리어 소품 전문업체와 의류업체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하다 5~6년 전부터 서울의 한 영어학원에서 강사로 일해왔다.

세 자매 중 장녀로 평소에도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했고, 지난해 처음으로 아프간에 다녀온 뒤 '아프간의 아이들이 너무 안됐다'며 마음을 놓지 못했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7월 28일 밤 외신을 통해 인질 가운데 두번째로 육성이 공개된 바 있다.

◇이지영(36·여)

서울에서 웹디자이너로 일하다 지난해 12월, 2년 체류 일정으로 아프간으로 떠나 교육·의료 봉사를 해왔으며, 현지 가이드 중 가장 마지막에 봉사단에 합류했다.

부산 동래여자전문대학 마케팅과를 나와 인제대 사회교육원에서 출판 관련 웹디자인을 배웠다. 이후 직장을 서울로 옮겨 8~9년간 웹디자이너로 일하다 지난해 말 일을 정리하고 아프간으로 떠나 2년간 체류한 뒤 2008년 말 돌아올 예정이었다.

아프간 현지에서는 유치원 등에서 학생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쳐주고 병원에서 간호보조 역할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8월 13일 풀려난 김경자 김지나 씨의 석방 과정에서 석방 기회를 양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선영(37·여)

건축디자인 회사에서 근무하며 휴가를 내고 아프간 봉사를 떠났다. 강원도 강릉 출신으로 분당 샘물교회에서 성경공부 소모임 리더를 맡았으며 아프간에서는 영어통역을 담당했다.

◇고세훈(27·남)

충남 천안 남서울대학 산업경영공학과 3학년 1학기를 마치고 취업 준비를 위해 휴학 중에 아프간 봉사를 떠났으며, 9월에 복학할 예정이었다.

아프간에 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으나 재작년에는 쓰나미가 휩쓸고 간 스리랑카를 찾아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다.

서울 출신으로 1남1녀 중 막내이며, 한 때 가수를 꿈꾸기도 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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