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방 양보했던 이지영 씨도 풀려나

  • 입력 2007년 8월 29일 22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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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석방된 8명의 피랍자중에는 앞서 13일 김지나(32·여) 김경자(37·여) 씨에게 석방기회를 양보한 것으로 알려져 감동을 줬던 이지영(36·여) 씨도 포함됐다.

현지 인솔자로 봉사단에 합류한 이 씨는 2년 전 아프간에 처음 봉사활동을 다녀온 뒤 지난해 12월 다시 아프간으로 떠나 교육 및 의료 봉사활동을 해왔다.

부산 동래여자전문대학 마케팅과를 나와 인제대 사회교육원에서 출판 관련 웹디자인을 배운 이 씨는 이후 직장을 서울로 옮겨 8~9년간 웹디자이너로 일하다 지난해말 일을 정리하고 아프간으로 떠났다.

작은 오빠 종환(39) 씨는 "동생이 우연한 기회에 인도에 봉사를 다녀온 뒤 '교육받을 기회가 없는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보람 많이 느끼고, 계속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하곤 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씨는 2년 전 아프간에 다녀온 뒤 '컴퓨터를 가르칠 때 열심히 배우려고 하던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예뻤다. 아이들의 모습이 뇌리에 계속 남는다. 아이들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며 가족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아프간을 다시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종환 씨는 "아버지가 5년 전 1년 넘게 백혈병으로 투병하다 돌아가셨는데 병원비를 보태기도 한 효녀이기도 했다"고 동생 이 씨를 칭찬했다.

이 씨는 김지나 김경자 씨를 통해 보낸 쪽지에서 "건강히 잘 있으니 걱정 마세요. 잘 먹고 편히 있어요. 아프지 마시고 편히 계세요"라며 인질 상태에서도 가족들을 걱정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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