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금융 지주회사 전환 추진

  • 입력 2007년 8월 29일 16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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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이 금융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김기홍 국민은행 수석부행장은 29일 오전 호텔신라에서 열린 외국인 투자 초청 세미나에서 "지주회사 전환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사회에서 구체적인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1분기 실적 발표 직후 강정원 국민은행장이 지주회사 체제의 전환 여부에 대해 "시간을 갖고 생각할 문제다. 강점과 약점에 대해 항상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보다 한 발짝 더 나아간 것이다.

김 수석부행장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종합금융체제를 갖추기 위해 카드와 증권, 보험사 등을 포함한 큰 그림을 구상하고 있다"며 "올 연말 전까지 이사회에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수석부행장은 "앞으로 외환은행을 포함해 증권사 인수 등을 추진할 때 자본이 필요하다"면서 "은행법상 자회사 출자 한도는 자기자본의 30%에 불과해 인수합병(M&A)에 활용할 수 있는 자금 규모가 5조 원 정도지만, 지주회사는 자기자본의 100%를 다 쓸 수 있어 18조 원 정도의 여유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또 "금융환경이 바뀌면서 금융 소비자들에게 은행, 보험, 증권 등 복합적인 금융 니즈를 충족시켜줘야 하는데 성격이 다른 금융회사간 유기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지주사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주사로 전환할 경우 자회사간 고객 정보 공유 등이 가능하기 때문에 교차 판매 등에 훨씬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지주회사로 전환하면 카드 부문을 자회사 형태로 떼어낼 것인지 아니면 현재처럼 은행 내 일부분으로 둘 것인지 검토하고 있다"면서 "자산운용은 사이즈가 작아 경쟁력이 없기 때문에 기회가 있다면 M&A를 통해 규모를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 인수 문제에 대해선 "빠른 시일 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국민 신한 우리 하나은행 등 주요 4개 은행 가운데 국민은행만 지주회사 체제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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