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드라마 어워즈 ‘SS501’ 팬클럽이 VIP?

  • 입력 2007년 8월 29일 10시 56분


코멘트
‘서울 드라마 어워즈 2007’ 시상식이 수준이하의 진행과 ‘상 돌려먹기’로 또 한번 구설수에 올랐다. 첫 회인 지난해에는 ‘안방잔치’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28일 오후 7시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진행된 시상식. 가장 먼저 참가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것은 객석 채우기. 시상식이 열린다는 안내 방송과 동시에 출입구 쪽에선 교복차림에 책가방을 둘러맨 10대 소녀들이 우르르 몰려와 텅 비어있던 1층 객석을 매웠다.

축하공연을 하러 온 ‘SS501’ 10대 팬클럽 회원들이다.

이들은 팬클럽 이벤트에서 받은 2층 입장권을 갖고 시상식에 참석했지만, 1층의 자리가 비면서 주최측은 이들을 동원해 객석을 채웠다. 급기야는 VIP석까지 이들의 차지가 됐다.

이어 조명이 바뀌면서 급하게 시상식이 시작됐다. 하지만 우왕좌왕 더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는 팬들로 객석은 소란스러웠다.

늦게 도착한 1층의 관객들은 먼저 자리를 차지한 소녀 팬들 때문에 당황하고, 자리를 비워달라는 관객과 팬들 사이에 마찰이 발생했다.

식이 시작된 뒤에는 누군가 팬들에게 녹색 풍선을 나눠줬고 일부는 받은 풍선을 터트리는 등 소란은 계속됐다.

우여곡절 끝에 1부 식이 끝나고 소녀 팬들이 기다리던 그룹 이 등장했다. 장내는 또 한번 시끄러워졌다. 소녀 팬들은 목이 터져라 ‘오빠’를 외쳐댔다.

‘SS501’의 공연이 끝나기 무섭게 자리를 뜨려는 팬들과 2부 행사를 위해 자리를 지켜달라고 요구하는 진행요원들 사이에 실랑이가 계속됐다.

이런 가운데 무대 위에서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해 주요부문 5개상을 모두 한국에 몰아줘 ‘안방잔치’란 비난을 받았다. 올해는 그 비난을 면하기 위한 노력을 했으나, 이번엔 일본 중국이 ‘상 나눠먹기’ 식으로 빈축을 샀다.

또 시상식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남녀 주연상 수상자는 촬영일정을 핑계로 나타나지도 않았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인터넷 포털 게시판에는 “이런 동네잔치는 왜 하는거야? (아이디 jsugly)” “1년을 더하고도 더 망신 당할게 있느냐(dongri98)” “아무도 안오는 시상식 폐지해라(godsvc)” “아시아의 잔치 아시아 어워드(caedo2)” 등 비난의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세계 유일의 드라마 시상식을 표방하는 서울 드라마 어워즈는 한국방송협회가 주최하고 KBS, MBC, SBS, EBS 등 국내 방송4사가 후원한다.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화보]국내외 톱스타 집합 ‘서울 드라마 어워즈 2007’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