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파병부대 철군준비 본격화

  • 입력 2007년 8월 29일 10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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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당국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에 납치 억류돼 있던 한국인 인질 19명의 석방조건 중 하나인 아프간 주둔 동의 다산부대의 연내 철군계획을 이행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 다음달부터 철군 절차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우리 정부 협상단과 아프간 탈레반측은 지난 28일 대면접촉을 통해 한국군의 연내 철군을 인질 19명의 석방조건으로 합의했다.

동의 다산부대의 연말 철군은 인질 석방조건으로 합의되기 이전부터 계획되어 있었지만 정부는 합의사항 이행 의지를 보여준다는 차원에서 철군계획 준비 작업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29일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서류상의 계획에 머물러 있는 철군준비 작업은다음 달 초부터 구체적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합참의 고위 관계자는 "연말까지 철수한다는 일정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9월초 동맹국들에게 철군계획을 공식통보하는 등 협조절차를 진행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프간에 인도적 차원의 구호 및 진료, 평화재건을 지원하는 국제적 연대에 동참한다는 차원에서 파병된 부대이니 만큼 동맹국들에 철수계획을 통보하고 병력과 장비의 안전한 이동 등에 관한 협조절차를 진행시키겠다는 것이다.

현재 아프간에는 44개국 4만4000여 명의 동맹군들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이끄는 국제안보지원군(ISAF)의 지휘를 받고 있다.

동의 다산부대의 전투장갑차 등 전투장비는 11월부터 철수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장비는 육상으로 이동한 다음 해군 군수지원함 등을 이용해 한국으로 옮겨진다. 군은 장비의 안전한 이송을 위해 육상 이동 경로를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전투장비 외 다른 장비들은 대부분 현지에서 조달한 것이어서 국내로 반입하지 않고 현지에서 처분한다는 계획이다.

또 카불 북방 80km에 있는 미군 최대기지인 바그람기지에 주둔하고 있는 동의 다산부대원 210여명은 기지 인근 공항에서 미군 C-17 수송기를 이용해 키르기스스탄의 마나스기지로 이동한 뒤 전세기편으로 귀국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아프간에서 활동 중인 비정부기구(NGO) 요원들이 안전하게 철수한 다음 병력을 철수시킨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병력은 12월 중순 이전에 철수할 것으로 보이며 동맹국과 협조절차를진행시킬 행정요원들이 뒤이어 아프간을 출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는 동의.다산부대 철수와 무관하게 미국이 요청하고 있는 지방재건활동 참여 문제를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NGO 요원들의 연내 철수도 인질석방 조건이었지만 이번 인질석방 합의과정에서 미측의 도움이 컸기 때문이다.

미측은 지난 5월 의료 공병부대 철수와 무관하게 아프간의 지방재건팀(PRT), 지역재건팀(RRT) 참여 등 다른 형식으로 기여해줄 것을 한국에 요청한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아프간 지방재건활동에 참여하는 방안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면서 "새로운 변수가 발생한 이상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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