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MIT 맞먹는 명문대 육성”

  • 입력 2007년 8월 29일 07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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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과기대 조무제 초대총장 내정자 인터뷰

“국립 울산과학기술대를 미국 MIT나 인도 IIT에 맞먹는 대학으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2009년 3월 개교하는 울산과기대 초대 총장에 내정돼 다음 달 임명장을 받고 본격적인 개교 준비에 들어갈 조무제(64·사진) 경상대 총장이 28일 본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울산과기대 운영방침과 포부를 밝혔다.

―울산과기대 초대 총장을 수락한 이유는….

“오래전부터 국제경쟁력을 갖춘 대학을 만들어 보고 싶은 꿈을 갖고 있었다. 그동안 쌓아온 학문적 바탕과 대학 총장으로서의 행정경험을 최대한 살려 백지 상태에서 출발하는 울산과기대를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전시켜 보겠다는 생각에서 초대 총장을 맡기로 결심했다.”

―어떤 대학으로 육성할 것인가.

“울산과기대 설립이 확정된 직후 박맹우 울산시장이 천명한 △작지만 강한 대학 △기초가 튼튼한 대학 △처음부터 최고의 대학이라는 대학 발전 3대 원칙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울산과기대의 영문약자로 UIT(Ulsan Institute of Technology)를 사용하기 위한 도메인 등록을 지시해 놓았다. 이는 UIT를 미국 MIT나 인도의 IIT에 맞먹는 대학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재정 확보에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경쟁력 있는 대학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수한 교수와 학생, 최첨단 교육 및 연구시설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대학재정을 확보하는 것은 절대 필요하다. 우리나라 대학이 국제경쟁력을 갖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투자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평균 대학지원 예산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1.1%인 데 비해 우리나라는 0.5%에 불과하다. 정부의 대폭적인 재정지원과 함께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기업체들도 산학연 협동체제를 구축해 대학에 많이 투자하도록 유도할 생각이다.”

―대학 발전 방안은….

“명문 대학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는 초창기에 얼마나 훌륭한 교수를 모시고, 어떤 수준의 학생을 유치하느냐에 달려 있다. 일정 수준 이상의 학생을 선발해 전 과목을 영어로 강의하도록 해 국제경쟁력을 갖춘 대학으로 만들겠다.”

―울산 시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울산과기대가 울산 시민들의 여망에 부응해 개교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이제는 어떻게 훌륭한 대학으로 발전시켜 나가느냐에 힘을 모을 때다. 울산과기대에 대한 시민들의 애정이 식지 않고 계속된다면 명문 대학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약력

△1944년 경남 사천 출생

△1968년 경상대 농화학과 졸업

△1970년 서울대 대학원 석사

△1976년 미국 미주리 컬럼비아 대 대학원 박사

△1971∼2003년 경상대 자원과 학대 생화학과 교수

△1982∼83년 미국 위스콘신대 객원교수

△1984∼89년 경상대 유전공학연 구소 소장

△2003년 12월∼현재 경상대 총장

△한국과학기술 한림원 종신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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