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양 환경단체,지역경제 살리기 나섰다

  • 입력 2007년 8월 29일 07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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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광양지역 환경단체들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기업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광양지역 8개 환경단체로 구성된 ‘광양민간환경단체협의회’는 27일 성명을 내고 “환경과 경제를 대립적 관계가 아닌 상생, 보완적 관계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환경(Ecology)과 경제(Economy)의 상생을 뜻하는 ‘ECO-2 행동선언문’을 통해 “지역 경제를 되살려 30만 자족도시를 건설하기 위한 활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광양제철소 등 지역개발 과정에서 지자체 및 관련 기업들과 크고 작은 갈등과 충돌을 빚어 온 환경단체들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일.

이 협의회 허형채 사무처장은 “반대만을 일삼거나 개발 발목잡기식 운동은 사라져야 한다”며 “환경을 보호하기 위하여 개발은 무조건적으로 반대한다는 고루한 사고방식을 가져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내건 ‘ECO-2 행동준칙’은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과 광양시의 투자 유치 노력에 협조하고, 기업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다만 마구잡이로 기업 유치에 나서거나 환경오염을 줄이는 투자에 소극적인 기업은 반대한다”고 명시했다.

이들이 이 같은 운동에 나선 것은 지역경제의 미래가 어둡다는 위기의식 때문.

이들은 “동북아 자유무역도시 건설을 목표로 광양항과 광양제철소가 건설됐고 많은 인프라가 구축됐지만 인구는 제자리에 머문 채 지역경제는 공황상태에 접어들고 있다”고 현실을 진단했다. 또 “최근 포스코 후판공장 유치 확정과 조선산업 투자협약 체결 등이 이뤄졌다고는 하지만 소규모 영세기업만이 투자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자본이 영세한 기업은 환경오염을 줄이는 투자에 소홀할 수밖에 없다”며 “경제유발효과가 큰 기업을 유치해 연관 산업을 함께 발전시키고 환경시설 투자를 유도해 환경피해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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