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동의-다산부대 철수 계획 확정땐 수주일내 가능”

  • 입력 2007년 8월 29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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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방 합의 보고노무현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안보정책조정회의에서 아프가니스탄 피랍자 석방 합의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다. 김경제 기자
석방 합의 보고
노무현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안보정책조정회의에서 아프가니스탄 피랍자 석방 합의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다. 김경제 기자
■ 한국군 철군 어떻게 되나

정부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 세력이 한국인 피랍자 석방 조건으로 내건 한국군의 연내 철군을 수용한 것과 관련해 국방부는 28일 “아프간에 주둔 중인 동의부대(국군의료지원단)와 다산부대(건설공병지원단)의 철군 시한이 올해 말로 예정된 만큼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동의·다산부대가 비전투부대인 데다 병력이 200여 명에 불과해 구체적인 철군 계획이 확정되면 실제 철수는 몇 주 만에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병력은 미군 수송기 편으로 키르기스스탄의 마나스 공군기지로 이동한 뒤 민항 전세기를 타고 귀국길에 오른다.

부대원들이 현지에서 사용 중인 각종 건설장비와 차량은 대부분 현지에서 임차한 것이어서 별도의 수송 절차가 필요 없다.

군 당국은 현지 동맹군 측과도 동의·다산부대의 연내 임무 종결에 따른 임무 인계 절차를 상당 부분 진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탈레반이 한국군의 ‘조기 철군’이 아닌 연내 철군을 요구한 만큼 현재 진행 중인 철군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조기 철군의 가능성을 부인했다.

하지만 한국인 피랍자들의 석방 시한을 앞당기는 등 석방 절차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정부가 조기 철군을 결정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이 경우 아프간 현지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파견 장병들의 6개월 임무 주기가 끝나는 10월 초가 철군 시기로 점쳐지고 있다. 미국은 동의·다산부대의 파병 연장을 희망하고 있다.

9·11테러 이후 미국이 배후 세력 색출을 위해 공격을 시작한 아프간에 정부는 2002년 9월 동의부대, 2003년 2월 다산부대를 각각 파병했다. 파병 목적은 인도적 차원의 구호 및 진료 활동, 평화 재건을 지원하는 국제적 활동에 동참해 세계 평화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실학자 정약용의 호를 딴 다산부대는 150여 명으로 구성됐으며 전후 아프간 재건을 위해 건설 및 토목공사, 대민 지원 등을 통해 미 육군의 공로훈장을 받기도 했다. 60여 명으로 구성된 동의부대는 한국의 우수한 의료기술을 바탕으로 동맹군과 현지 주민 등 지금까지 23만여 명을 진료하고 방역활동을 하고 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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