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글로벌 리더 이미지 만들기’ 시동

  • 입력 2007년 8월 29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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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고문단과 오찬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2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당 고문단과 만나 점심을 먹기 전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종승  기자
당 고문단과 오찬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2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당 고문단과 만나 점심을 먹기 전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종승 기자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가 28일부터 ‘글로벌 리더 이명박’ 캠페인에 나섰다.

이날 주한 일본대사를 시작으로 한반도 주변 4강 대사와 잇달아 만나 주요 외교 현안에 대한 의견을 밝히면서 ‘경제 지도자’로 국한될 수 있는 이미지의 외연을 넓히겠다는 것.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당사에서 29일 이임하는 오시마 쇼타로(大島正太郞) 주한 일본대사를 만나 양국 현안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새 정부가 들어선다면 한일관계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며 “일본과는 미래지향적 관계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한일 국민들은 매우 가깝고 기업인들도 제한 없이 교류하고 있는데, 양국 정치인들이 문제”라며 “이는 정치인들이 국내 정치에 얽매여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시마 대사는 “일반인보다 경제를 수십, 수백 배 잘 아는 후보가 그렇게 말해 주니 고맙다”며 일본 도자기 접시를 선물했다.

이 후보는 이어 서울 여의도 63빌딩 내 중식당에서 상임고문단과 점심을 함께하며 당내 화합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경선 뒤 만난) 김수환 추기경께서 내 손을 잡고 ‘저는 이명박 전 시장께서 그렇게 참을성이 있다고는 미처 생각을 못 했다. (성직자인) 나도 못 참을 일을 참는 것을 보고, 앞으로 기도를 계속해 주겠다’고 말했다”며 “나도 인내하는 마음으로 당의 화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전 대표 측의 ‘참기 어려운’ 검증 공세를 참은 만큼 이제 박 전 대표 측도 당 화합에 노력해 달라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이어 “안상수 원내대표와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27일 독자 출마해) 그렇게 쉽게 (선출)되는데 나는 왜 이렇게 어렵게 되었나. 참 부럽더라”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또 최근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예비 후보들이 상호 검증보다는 주로 자신을 공격하는 것에 대해 “민주신당은 검증(절차)이 없지 않느냐?”고 비꼬기도 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를 면담하기로 했으나 이 전 총재의 급체로 약속을 다시 잡기로 했다. 29일에는 전두환, 김대중 전 대통령 자택을 잇달아 방문할 예정이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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