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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두 서강대 총장 “서비스가 한국 먹여살릴 날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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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두 서강대 총장 “서비스가 한국 먹여살릴 날 온다”

입력 2007-08-29 03:01수정 2009-09-2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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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처음으로 ‘서비스 사이언스’를 정규 경영학석사(MBA) 과정에 도입한 서강대 손병두 총장은 28일 “서비스 사이언스는 컴퓨터 사이언스보다 더 중요한 학문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서비스 사이언스(Service Science)’는 최근 재계가 주목하는 신생 학문이다.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한 이 학문은 현대 산업에서 비중과 영향력이 급속히 커지고 있는 서비스 산업을 하나의 독립적인 연구 대상으로 한다.

경영학 사회과학 산업공학 컴퓨터공학 등 여러 학문을 활용해 통합적이고 유기적인 관점에서 서비스 산업의 큰 그림을 파악하는 게 서비스 사이언스의 목적이다.

2000년경 미국에서 시작된 이 학문을 국내 처음 정규과정으로 받아들여 올해 초부터 경영학석사(MBA) 코스로 운영하는 서강대 손병두 총장을 28일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다.

손 총장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서비스 산업 비중이 70%를 넘는다”며 “서비스 산업을 총체적으로 이해하고 장기적인 발전 방향을 제시해 줄 학문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삼성그룹 회장비서실 이사,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등을 지내며 40여 년간 기업 현장 경험을 했던 그는 업계에서 일어난 변화를 예시하면서 서비스 산업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자동차산업을 봅시다. 예전에는 기업이 자동차라는 ‘제품’ 한 대를 팔면 그걸로 끝이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고객이 차를 구입하기도 전에 할부나 대출과 관련된 금융 컨설팅도 해 주고 수명이 다 된 차는 보상이나 폐차까지 해 주면서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손 총장은 “제품이 곧 서비스이고 서비스가 곧 제품이 된 시대에서 업종을 떠나 모든 기업이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표적인 예가 미국 IBM이나 삼성 같은 글로벌 기업들의 사업구조 변화라고 했다.

“예전의 IBM은 컴퓨터라는 하드웨어 장치를 만드는 회사였지만, 이제는 종합적인 정보기술(IT) 컨설팅을 하는 회사가 됐잖아요. 이젠 서비스 매출이 전체의 50%가 넘는답니다. 삼성도 굴뚝산업으로 출발했지만 갈수록 금융이나 무역 같은 서비스 관련 계열사들을 더해 가고 있어요. 앞으로 다른 기업들도 점점 더 그렇게 될 겁니다.”

IBM은 ‘서비스산업을 학문적으로 정립시키자’고 최초로 주장한 회사이기도 하다.

손 총장은 이런 기업들이 서비스 사이언스의 학문적 정립에 학계보다 더 적극적이고 발 빠르게 나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도 했다.

국내에서도 삼성SDS가 3월부터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산업공학과에 ‘IT서비스공학’ 과정을 개설하며 산학(産學) 협력 연구와 인재 육성에 적극 나섰다.

현재 IBM과 함께 운영하고 있는 서강대의 서비스 사이언스 과정에는 국내 처음으로 서비스 산업 전체를 업종별로 분류해 각 업계가 이 학문에 바라는 ‘요구(needs)’를 파악하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손 총장은 앞으로 별도의 서비스 사이언스 연구센터를 건립해 기업 사례 연구를 보강하고 산학 협력을 기반으로 한 현장 중심의 학술 전문성을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비스 사이언스가 앞으로 얼마나 중요한 학문이 될 것 같으냐고요? 아마 지금의 컴퓨터 사이언스보다 훨씬 더 큰 영향력을 갖는 학문이 될 겁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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