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인내하는 마음으로 당화합 노력"

  • 입력 2007년 8월 28일 19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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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28일 "인내하는 마음으로 당의 화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가진 당 상임고문단과의 오찬에서 "최근 김수환 추기경을 만났는 데 추기경이 '나는 이 전 시장이 그렇게 참을성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격려했다"고 전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선 결과가 나온 시점부터 이 캠프, 박 캠프의 개념을 벗어났고 우리 팀, 저쪽 팀이라는 생각도 빠른 속도로 잊고 있다"면서 "사심없이 하나가 돼 당이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그는 또 "경선과정에서 다시는 못볼 것 같은 발언을 해서 스스로 쑥스러워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겠지만 정권교체의 순수한 마음만 있다면 해결될 것"이라면서 "자는 척 하는 사람은 깨울 수 없지만 깊은 잠을 자는 사람은 깨울 수 있다. 자는 척하다가 잠이 들 수 있으니 그 때 깨워야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박 전 대표의 경선 승복에 대해 언급하면서 "박 후보가 보여준 아름다운 모습이 한국정치의 새로운 모습이기도 하고 한나라당이 국민들에게 크게 신뢰받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날 새 지도부에 선출된 안상수 원내대표와 이한구 정책위의장을 소개하며 "어제 (의총에서) 두분이 (단독추대) 되는 것을 보고 '저렇게 쉽게 되는 데 나는 왜 이렇게 어렵게 됐나' 하는 생각에 부럽더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날 오찬에는 김수한 박관용 전 국회의장을 비롯해 신영균, 정재철, 신경식, 양정규, 하순봉, 나오연 전 의원 등 21명의 상임고문들이 참석했다. 그러나 김용환, 김용갑, 최병렬, 현경대 고문 등 이른바 '친박(親朴)계' 고문들은 불참해 '그들만의 잔치'에 그쳤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후보도 이를 염두에 둔 듯 "오늘 고문들 중에서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한 몇 분이 안보여 조금 마음에 부담이 있다"면서 "다음 모임 때가 되면 아마도 스스럼없이 나와 함께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다른 당에서 검증위와 선관위 등을 빌려달라고 해서 그래도 좋은데 후보만은 빌려줄 수 없다고 했다"고 농담 섞인 말을 던졌고 박관용 위원장은 "최근 미국 대사를 만났는데 한나라당 경선을 미국이 벤치마킹하게 해달라고 하더라. 주식회사 '경선관리'를 만들어 돈만 내면 경선관리를 해줄까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수한 전 의장은 범여권 유력 대선주자로 '변신'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지목하며 "올해 초 이 자리에서 이 전 시장, 박 전 대표, 손 전 지사가 만나 경선승복을 다짐했는 데 한 사람이 행방불명돼 한나라당 후보를 타도하는 입장에 서 있다"고 비판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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