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애나 사후에도 여전히 인기

  • 입력 2007년 8월 28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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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일스의 공주(Princess of Wales)는 세일즈의 공주?

31일 다이애나 전 영국 왕세자비의 사망 10주기를 맞아 기업들이 '다이애나' 브랜드를 앞세운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이 28일 보도했다.

미국의 최대 케이블 TV회사 컴캐스트는 1시간짜리 특집 프로그램 '다이애나의 마지막 날'을 방송 중이다. 이에 앞서 NBC는 6월 시사 프로그램 '데이트라인 NBC'에서 윌리엄 왕자와 해리 왕자를 인터뷰해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프로그램의 스폰서인 제너럴 일렉트릭(GE), 혼다, 토요타 프록터 앤 갬블(P&G)도 광고 효과를 톡톡히 봤다.

독일 최대 미디어 그룹인 베텔스만은 월간지 리더스 다이제스트 8월호 표지에 다이애나 사진을 싣고 '다이애나 이야기'의 발췌본을 부록으로 끼워 넣어 30만 부를 팔았다.

이밖에 다이애나와 관련된 각종 서적과 다이애나 사진을 넣은 식기 세트, 다이애나 모습이 들어간 기념주화, 다이애나 도자기 인형 등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이애나의 브랜드 가치가 퇴색하지 않는 이유를 △요절함으로써 영원히 늙지 않는 공주로 기억되고 △봉사활동에도 헌신적이었다는 '선행'의 이미지를 갖춘데다 △윌리엄과 해리 왕자가 '살아있는 분신'으로 전설을 이어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컴캐스트의 신디 맥클레란 수석 부사장은 "마릴린 먼로는 사후 20년 후 우상이 됐다. 다이애나도 시간이 흐를수록 우상과 같은 존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시사주간 타임은 27일 커버스토리 '다이애나가 중요한 이유'에서 다이애나가 영국을 바꾸어 놓았다고 평가했다. 타임은 다이애나가 △왕실이 국민 여론을 존중하도록 함으로써 왕실을 현대화했고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음으로써 절제를 미덕으로 여겼던 표현 문화를 바꾸었으며 △왕가의 권위에 도전해 '걸 파워'(자기주장이 확실한 젊은 여성)의 상징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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