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전 이사장은 이날 "장 스님이 지난달 7¤8일께 전화를 걸어와 '광주비엔날레총감독은 학위가 조건이 아니지 않느냐. 기획전시력만 있으면 충분하지 않느냐'라고(신정아씨 감독 유임을) 부탁해 '예일대 학위를 위조한 인격파탄자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 스님이 전화를 건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신씨가 동국대 조교수에서 쫓겨나고 광주비엔날레 감독도 그만두게 돼 미안한 생각에 (나에게) 전화를 건 것 같다"면서 "장 스님이 (나와 전화통화 전에)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을 만난 것은 모르는 일이다"고 전했다.
한 전 이사장은 "지난달 6일 광주비엔날레 재단 한 이사로부터 '신씨 학위가 가짜'라는 문화관광부 고위관계자의 제보 내용을 전해 들은 뒤 장 스님을 통해 사실을 확인하고 서울대 양모, 정모 교수를 통해서도 신씨 가짜 학위사실을 파악했다"며 "당일 오후 동국대 오영교 총장에게 전화해 예일대에 학위사실을 조회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한 전 이사장은 이날 장윤 스님과 나눈 전화통화 내용과 함께 신씨가 광주비엔날레 감독에 선정된 배경을 설명하며 "신씨는 젊었고 능력이 뛰어났다"고 당시 감독선임이유를 밝혔다.
그는 "후보에 오른 사람 모두 다 결격사유가 있었다"며 "신씨의 결격사유가 있었다면 젊다는 것밖에 없었다. 첫 심사때 신씨가 젊고 능력이 있어 차기 감독정도로 좋지 않겠느냐는 게 심사위 생각이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물망에 오른 후보들이 외국어능력 부족이나 본인 고사, 추천인 취하 등의 이유로 감독직에 선임될 수 없었다"며 "이런 이유로 미국에 있던 신씨가 감독에 선임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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