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곤잘러스마저…” 의회 퇴진압력 받아온 美법무 결국 사임

  • 입력 2007년 8월 28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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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최근 의회로부터 사임 압력을 받아 온 앨버토 곤잘러스(사진) 법무장관이 결국 27일 사임했다.

곤잘러스 장관은 27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26일 부시 대통령을 만나 사임의사를 전했으며 9월 17일자로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부시 대통령은 주말에 곤잘러스 부부를 자신의 주말농장으로 불러 점심식사를 함께한 뒤 마지못해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도널드 럼즈펠드 전 국방장관, 폴 울포위츠 전 세계은행 총재, 칼 로브 백악관 비서실 부실장에 이어 곤잘러스 장관까지 사임함으로써 부시 대통령은 ‘더욱 외로운 처지’가 될 것이라고 미 언론은 논평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동안 곤잘러스 장관이 의회 청문회 등에서 사임 압력에 시달릴 때마다 그에 대한 신임을 거듭 표명해 왔기 때문에 곤잘러스 장관의 사임은 부시 대통령의 임기 말 국정 운영에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곤잘러스 장관은 연방 검사 무더기 해임, 부시 행정부의 영장 없는 불법 감청 등과 관련해 민주당으로부터 강한 사임 압력을 받아 왔다. 특히 의회의 조사 과정에서 수차례 말을 바꿨고 국가안보국(NSA)의 영장 없는 감청과 관련해서도 위증을 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텍사스 주에서 히스패닉계 불법 이민자의 후손으로 태어나 하버드대 로스쿨에 진학한 그는 부시 대통령의 주지사 시절인 1994년 주지사 고문으로 영입됐고 백악관 법률고문에 이어 2005년 법무장관이 됐다.

그의 후임에는 마이클 처토프 국토안보부 장관, 제임스 코메이 전 법무부 차관 등이 거론된다. 차기 법무장관이 지명될 때까지는 폴 클레멘트 법무차관이 장관직을 대행할 예정이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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