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휴대인터넷 서비스), 내년 美전역 확대”

  • 입력 2007년 8월 28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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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최지성 사장 “3∼5년 내 이익낼 수 있을 것”

국내 기술로 개발된 휴대인터넷 ‘와이브로(WiBro)’의 상용 서비스가 내년 중 미국 전역의 주요 도시로 확대된다.

삼성전자 최지성(사진)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27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미국 스프린트 넥스텔사(社)로부터 뉴욕 등 동부 지역의 와이브로 통신망을 구축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측에 따르면 미 통신사업자인 스프린트 넥스텔은 올해 1조 원, 2008년 2조 원을 투입해 내년 말까지 미국 전역에 와이브로 통신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 중 워싱턴, 뉴욕, 볼티모어, 필라델피아, 보스턴 등 동부 6개 지역을 맡았다.

스프린트 넥스텔은 와이브로 서비스인 ‘좀(Xohm)’ 가입자를 내년 말 1억 명, 2009년 1억4000만 명, 2010년 1억7000만 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와이브로는 삼성전자가 미국 인텔 등과 함께 개발한 휴대인터넷 기술로, 삼성은 이 기술을 차세대 통신인 4세대(4G) 기술로 키워 간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 측은 올해 일본에 와이브로 사업자가 탄생할 가능성이 많고, 내년 상반기(1∼6월) 영국의 브리티시텔레콤(BT)도 와이브로 사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와이브로 기술이 세계 각국으로 확대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최 사장은 “이 같은 네트워크 장비 사업은 당장에는 이익을 내지 못하지만, 휴대전화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되며 3∼5년 내에 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난해보다 400억 원 많은 1600억 원을 올해 연구개발(R&D)에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가 이날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4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논의하는 ‘4G 포럼’에는 퀄컴의 산제이 자 최고운영책임자(COO), 스프린트의 배리 웨스트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세계 26개국에서 표준 단체, 학계, 통신사업자, 정부 관계자 등 130여 명이 참석했다.

4G는 이동 중 100Mbps, 정지 중 1Gbps 속도로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차세대 통신 기술로 2012년경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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