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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은 빼먹더라도 과학실험 공부는 ‘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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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은 빼먹더라도 과학실험 공부는 ‘개근’

입력 2007-08-28 03:02수정 2009-09-2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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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산中2 한문수 군 과학영재학교 합격까지

“목표는 당연히 노벨 물리학상이죠.”

24일 한국과학영재학교로부터 최종 합격 통보를 받은 한문수(14·충남 서산중 2년·사진) 군은 지금도 합격의 기쁨에 들떠 있다. 한 군은 “교수님이나 뛰어난 친구들과 함께 자유롭게 과학 이론을 연구하고 마음껏 실험할 수 있다는 사실이 가장 기쁘고 설렌다”고 말했다.

어렸을 때부터 수학과 과학에 흥미를 보인 한 군을 위해 부모님은 최대한 많은 지식을 생생하게 전달하려고 애썼다.

한 군은 돌이 지난 뒤부터 모든 사물에 관심을 보였고 말을 떠듬떠듬 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이게 뭐야’라고 귀찮을 정도로 질문을 했다. 한 군의 부모는 ‘맘마’ ‘빠빠’보다 ‘쌀’과 ‘밥’에 대해 알려주고, 쌀을 재배하는 과정과 밥을 짓는 과정에 대해 최대한 자세히 설명해 주는 일을 반복했다. 자신들도 모르는 것을 백과사전에서 찾아보고 알기 쉽게 가르쳐 줬다.

특히 아버지의 직장 문제로 지방에 살기 때문에 주말마다 가까운 바다와 산에 가서 자연현상을 관찰한 것도 한 군의 과학적 호기심을 채우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갯벌 생물의 생태나 산의 암석, 강과 모래의 움직임 등을 직접 보고 배울 수 있어 자연스럽게 과학 원리를 이해할 수 있었다.

한 군은 “초등학교 때는 문제집을 푸는 것 같은 학교시험 공부를 한 번도 안 했다”며 “시험이 내일이라도 부모님과 함께 여행을 가거나 회로 분석, 라디오 조립에 몰두했다”고 말했다. 유치원과 학교를 빠지더라도 매주 한 번 지도교사가 방문하는 과학실험 공부는 그만두려고 하지 않았다. 초등 4학년 때는 전자회로를 혼자 연구해 전국청소년과학탐구대회에서 은상을 탔다. 물리 공부를 좋아해 지난해 9월에는 한국물리올림피아드 중등부 동상을 타기도 했다.

수준 높은 공부를 하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서울의 한 수학·과학 사고력 전문학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버스를 타고 왕복 3시간이 넘는 거리를 매주 세 번씩 오가는 강행군이었지만 한 군은 “수학과 물리 공부가 너무 재미있어 힘든 줄도 몰랐다”고 말했다.

한 군의 꿈은 중력을 연구해 대자연의 비밀을 밝혀내는 것. 전자기력과 핵력의 연관성을 밝혀내는 등 물리적인 ‘힘’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됐지만 중력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 수준이 낮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한 군은 “실험실을 내 무대로 만들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린다”며 “방송이나 책으로만 보던 X선 회절 실험을 영재학교에서 직접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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