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 하안거 해제 법회서 ‘맑은 가난’ 강조

  • Array
  • 입력 2007년 8월 28일 03시 02분


코멘트
법정 스님이 27일 서울 성북구 성북동 길상사에서 열린 하안거 해제 법회에서 법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법정 스님이 27일 서울 성북구 성북동 길상사에서 열린 하안거 해제 법회에서 법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구 환경을 생각하면서 적은 것으로 넉넉할 줄 아는 지혜로 ‘맑은 가난’, 즉 청빈(淸貧)의 미덕을 실천해야 합니다.”
법정(法頂) 스님이 27일 오전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서 열린 하안거(夏安居) 해제 법회를 열고 “날로 심각해져 가는 지구 온난화는 지구가 중병이 들어 신음하면서 내뿜는 열기”라며 “한 사람 한 사람이 어머니인 지구의 건강을 위해 자식 된 도리를 깨닫고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법회에는 500여 명의 신도가 참석했다.
석 달간의 하안거를 마친 법정 스님은 “지구 온난화의 원인을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개선하려는 노력은 기울이지 않는다”며 “올해 말에 청와대의 주인이 바뀐다고 하는데 그곳에 들어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이런 문제에 관심이 없다. 모두들 경제 타령을 한다”고 지적했다.
스님은 청빈한 삶을 강조하며 “‘맑은 가난’이란 많이 갖고자 하는 욕망을 억제하는 것이며 남이 가진 것을 부러워하지 않고 현실에 만족하는 것”이라면서 “무엇을 갖고자 할 때는 먼저 갖지 못한 사람의 처지를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더 크고 더 높고 더 많은 것을 가질수록 행복한지 스스로 물어봐야 합니다. 넘치는 것은 모자라는 것만 못합니다. 아쉬움이나 궁핍을 모르면 고마운 줄을 모르기 때문에 불행합니다.”
연합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