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안 김 美ABC 앵커 “영화로 아시아문화 전하고 싶어”

  • 입력 2007년 8월 28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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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ABC 계열 방송사인 샌디에이고 KGTV에서 앵커로 활약 중인 리안 김 씨. 사진 제공 EBS
미국 ABC 계열 방송사인 샌디에이고 KGTV에서 앵커로 활약 중인 리안 김 씨. 사진 제공 EBS
“미국인들에게 한국, 나아가 아시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미국 ABC 계열 방송사인 샌디에이고 KGTV에서 앵커로 활약하는 한국계 미국인 리안 김(37) 씨를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곡동 EBS 본사에서 만났다. 샌디에이고 아시아영화제(SDAFF)를 창설해 8년째 집행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그는 27일 개막한 2007 EBS 국제다큐멘터리페스티벌 심사위원을 맡았다.

“어릴 때부터 TV에서 아시아인을 볼 수 없어 의아했어요. 그때 아시아인으로서 ‘나는 미국인과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커서 아시아를 알리는 사람이 되겠다고 결심했죠.”

1971년 미국으로 이민 간 그는 메릴랜드대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뒤 워싱턴 근교의 한 라디오방송국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미주리 주 스프링필드에 있는 NBC 계열사에서 유색인종으로는 처음 앵커에 발탁됐고 12년 전부터 KGTV에서 일하고 있다.

“백인이 98%인 스프링필드에서 방송을 하자 ‘유색인은 방송에 나오지 말라’고 욕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아시아인이기 때문에 중요 사건을 다룰 수 없을 것이라는 편견도 있었죠. 취재하기 위해 많이 싸워야 했습니다.”

그는 에미상의 한 부문인 탐사보도상을 비롯해 캘리포니아 교사협회의 교육보도상 등을 받았다. 그는 “대형 사건이 아닌 한 아시아 뉴스를 전할 기회가 없어 아시아 소식을 전하는 데 한계를 느꼈다”며 아시아 문화의 확산을 강조했다.

“SDAFF를 창설하자 중국이나 일본만 아시아 국가로 알던 미국인들도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며 고마워하더군요. 무엇보다 영화제를 통해 미국 내 아시아인들이 민족의 경계를 넘어 서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었습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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