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대형 쇼핑몰들, “온-오프 시너지” 매장 잇달아 개설

  • 입력 2007년 8월 28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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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쇼핑몰 인터파크는 1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오프라인 매장’ 4호점을 열었다. 올해 2월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연 지 6개월 만이다.

인터파크 측은 “소비자들이 온라인에서는 100만 원 이상의 고가품을 잘 사지 않는다”며 “아무래도 상품의 ‘질’을 직접 확인할 수 없다는 이유가 가장 큰데, 이런 고객들을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냈다”고 말했다.

사이버 공간에서 영업을 하던 온라인 업체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속속 열고 있다. ‘가상공간’만으로는 고객의 신뢰 확보 등 영업에 한계가 적지 않은 탓이다.

○ “직접 입어 볼 수는 없나요?”

화장품 업체 한스킨도 이달 말 서울 명동에 오프라인 매장 5호점을 낸다.

이 업체는 2001년 온라인 시장에 내놓은 ‘BB(Blemish Balm) 크림’이 큰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까지 온라인 영업에 주력해 왔다.

한스킨 측은 “온라인만으로는 고객의 피부 상태를 상담하거나 화장품에 대한 반응을 알아보기 힘들다”며 “매장에선 샌드위치와 커피 등을 제공하면서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 했다.

여성의류 전문 온라인 쇼핑몰 ‘쉬즈굿닷컴’도 지난해 7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갤러리아 백화점 건너편에 매장을 열었다.

이 회사 이윤정 사장은 “옷을 사기 전에 입어보고 싶다는 고객의 주문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판매자와 소비자가 온라인상에서 직접 거래하는 온라인장터 ‘동대문닷컴’은 지난해 12월 대구 동성로에 첫 매장을 연 뒤 최근 열 번째 매장을 열었다. 현재 16호 점포까지 계약이 끝났으며 올해 안에 50개로 늘린다는 목표다.

○ 온·오프라인 시너지 모색

온라인 업체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개설하려는 것은 제품 신뢰도와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 온라인 영업을 활성화하려는 목적이 크다.

인터파크 명품파트 김인혁 과장은 “매장을 연 후 온라인쇼핑몰의 명품 매출도 월평균 15%가량 늘었다”며 “매장 구매 경험을 통해 온라인 상품에 대한 신뢰가 높아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동대문닷컴처럼 오프라인을 새로운 유통 채널로 활용하려는 곳은 매장 확대에 좀 더 적극적이다.

하지만 유통 전문가들은 온라인 업체의 오프라인 진출 시도가 결실을 거둘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편이다. 실제 CJ홈쇼핑은 2000년대 초반 오프라인 매장을 냈다가 사업을 접은 적이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권기덕 연구원은 “온라인 업체들이 온라인의 장점인 가격 경쟁력, 다양한 제품 구성, 빠른 유통 등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어떻게 구현해낼지가 성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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