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우리아이 영어공부 늦게 시작했다면…

  • 입력 2007년 8월 28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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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 유발부터”영어 공부를 시작하는 시기가 점점 빨라지면서 자녀가 또래보다 뒤진다고 걱정하는 학부모가 많다. 아이가 영어를 늦게 시작했다고 해서 공부량을 늘리면 거부감이 생기므로 영어 동화책 등을 통해 흥미와 자신감을 심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훈구 기자
“흥미 유발부터”
영어 공부를 시작하는 시기가 점점 빨라지면서 자녀가 또래보다 뒤진다고 걱정하는 학부모가 많다. 아이가 영어를 늦게 시작했다고 해서 공부량을 늘리면 거부감이 생기므로 영어 동화책 등을 통해 흥미와 자신감을 심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훈구 기자
“다른 아이들은 영어 회화를 유창하게 하던데….”

영어 회화를 매끄럽게 하는 다른 아이를 보면서 자녀의 영어 실력을 걱정하는 학부모가 많다. 초등학교에서 영어 수업이 시작되는 3학년까지 영어에 신경을 쓰지 않다 영어를 멀리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미 늦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조바심이 생긴다.

하지만 영어 공부를 많이 하라고 강요하기보다는 아이들의 섬세한 심리를 배려하는 것이 우선이다. 아이들은 실력에 관계없이 또래보다 낮은 반에는 들어가려고 하지 않는다.

○ 먼저 정확한 수준을 파악하라

다이어트를 시작할 때 몸무게를 먼저 재듯 영어 공부를 할 때도 현재 수준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중에 JET(Junior English Test) 같은 어린이용 영어 시험이 많이 나와 있으므로 이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어린이 영어 시험은 다양한 급수로 구분돼 있고 듣기 읽기 말하기 등 영역별로 실력을 점검할 수 있다.

주변 학원을 찾아가 테스트를 받아 보는 것도 좋다. 초등학교 영어 교육과정에 따른 학업 성취도와 비교한 뒤 크게 뒤지지 않는다면 자신감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

○ 영어와 친해지기

초등 3학년 이후에 영어를 시작할 경우 갑자기 영어 공부의 양을 늘리면 역효과를 낼 수 있다. 그보다는 자연스럽게 영어를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 영어가 재미있다는 인상을 심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주말에 영어 뮤지컬을 보거나 영어마을을 찾아 영어를 몸으로 체험하게 해 주자.

만화영화를 좋아한다면 영어로 된 작품을 함께 보면서 간단한 표현을 짚어 주면 효과 만점이다. 자막을 외우게 하는 것보다는 유심히 듣는 습관을 길러 주는 것이 중요하다.

○ 챕터 북(Chapter Book)을 활용하자

내용 전개가 여러 장으로 이뤄진 간단한 소설이나 동화 같은 ‘챕터 북’을 활용하면 좋다.

이 책은 보통 본문이 담긴 CD나 카세트테이프와 함께 판매된다. 책의 세부적인 내용을 모두 알지 못해도 여러 번 들으면서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하면 듣기와 읽기 능력을 높일 수 있다. 챕터 북에 나오는 단어와 어구의 정확한 의미를 알기 위해 일일이 사전을 들고 찾아볼 필요는 없다. 단어는 문맥에 따라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므로 책의 내용에 맞는 뜻으로 이해하면 된다.

CD를 반복해 들은 뒤 챕터 북을 큰 소리로 따라 읽는 것이 좋다. 하지만 영어를 제법 잘하는 아이도 몇 번 들은 뒤 곧바로 따라 읽는 것은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책을 보며 따라 읽기 △책을 보지 않고 들은 내용을 기억하며 따라 하기 △짧은 문장을 들으면서 동시에 따라 하기 등 3단계 공부가 효율적이라고 조언한다.

읽기에 자신감이 생기면 책 속의 대화 중에서 꼭 익히고 싶은 표현에 밑줄을 긋고 독서노트에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자. 독서노트는 책의 종류, 저자, 장르 등을 쓰고 책의 내용을 육하원칙(5W1H)에 따라 정리하는 것이 좋다.

○ 또래와 수준 차이 나면 개인 학습 필요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면 또래 아이들과 어울려 영어를 배우는 것이 효과적이다. 하지만 아이의 영어 수준이 또래에 비해 많이 떨어져서 자신보다 어린 친구들과 공부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1 대 1 수업이나 전화영어를 활용하는 것도 괜찮다.

전화영어는 수준에 맞춰 재미있는 소재로 대화를 나누기 때문에 흥미를 높일 수 있다. 차츰 영어실력이 좋아지는 것을 느끼면 낯선 사람과 영어로 대화를 주고받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

특히 친구들보다 영어를 못한다고 낙담하는 아이에게는 지속적인 관심과 꾸준한 칭찬을 통해 자신감을 불어넣는 것이 효과적이다.

YBM ECC 교육콘텐츠 개발팀의 임미리 수석연구원은 “아이들은 심리적으로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성격이나 수준을 감안한 영어 학습지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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