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로 패션을 완성한다… 패션+테크놀로지 ‘패셔놀로지’

  • 입력 2007년 8월 28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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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3플레이어, 휴대전화 등 디지털 기기는 이제 개인의 필수 소지품 중 하나. 스타일을 중시하는 당신이라면 디지털 기기를 패션 소품으로 활용해 감각 있는 자기만의 패션을 연출해 보면 어떨까.

세련된 직장 여성에게는 보석 느낌으로 만든 휴대용 저장장치인 USB 메모리와 이어폰을 추천한다.

전자제품 제조사인 필립스와 보석 전문 브랜드 스와로브스키는 은빛 금속 소재와 투명한 크리스털로 된 ‘액티브 크리스털’ USB 메모리와 이어폰을 내놓았다. 가격은 일반 제품의 약 10배에 이르는 고가(高價)지만 보석 장신구를 지니는 효과까지 있으니 한번 탐내볼 만하다.

산뜻한 색상의 폴로 티셔츠에는 LG전자의 MP3플레이어 ‘앤(&) FM37 뉴비틀 에디션’이 어울린다. 여성들이 선호하는 폴크스바겐 ‘뉴비틀’과 같은 색상과 디자인을 반영했다. 색상은 ‘게코 그린’ ‘살사 레드’ 등을 사용하고, 뒷면에는 뉴비틀을 상징하는 아이콘을 넣어 색다른 느낌을 반영했다. 이 제품을 공동으로 마케팅하는 고급 헤어숍 ‘앳폼조성아’의 오인섭 이사는 “눈에 띄는 색상과 디자인은 젊은 여성의 ‘룩(look)’을 완성하기 위한 패션 포인트”라고 말했다.

나만의 귀여움을 강조하려면 미키마우스 모양의 MP3플레이어가 어떨까.

레인콤은 디즈니와 계약하고 미키마우스 모양의 MP3플레이어인 ‘엠플레이어(Mplayer)’를 내놓았다. 막대 모양의 디자인을 탈피해 작은 공 같은 깜찍한 외양으로 휴대전화 액세서리, 목걸이, 브로치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아예 제품의 이름에 패션 용어를 사용하는 사례도 많다.

몸에 착 붙는 청바지인 ‘스키니진’을 애용한다면 두께가 1cm가 채 되지 않는 스카이의 ‘스키니폰’(IM-S230 등)을, 미니스커트를 좋아한다면 삼성전자의 ‘미니스커트폰’(SCH-C220 등)을 골라 보자.

금속 느낌의 의상과 은 소재의 장신구로 ‘샤이닝 룩’을 연출했다면 LG전자의 ‘샤인폰’(SV420 등)으로 완성해 주는 것이 센스.

테크노마트 박상후 홍보팀장은 “디지털 기기가 패션 아이템으로 여겨지면서 패션 용어를 사용한 제품이 여성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끈다”고 전했다.

단순한 디자인으로 큰 인기를 끈 미국 애플의 MP3플레이어 아이팟은 패션과 기술의 만남인 ‘패셔놀로지(패션+테크놀로지)’ 개념의 액세서리를 탄생시켰다.

유명 액세서리 업체인 아이러브는 아이팟을 차량의 카 오디오 라디오 주파수에 연결해 쓰는 ‘FM트랜스미터’, 조깅할 때 팔에 아이팟을 찰 수 있는 ‘암 밴드’ 등의 디자인 소품을 내놓아 인기를 끈다.

LG전자 디지털디스플레이미디어(DDM) 디자인연구소 허병무 책임연구원은 “정보기술(IT) 기기는 빠른 속도로 패션 아이템이 돼 가고 있다”며 “전자제품 제조업체들이 프라다, 아르마니, 쌈지 등 패션 브랜드와 손을 잡는 것도 이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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