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C스타]‘학관밥’ 평가하는 이화섭-오광석 씨

  • 입력 2007년 8월 28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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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석 씨(왼쪽)와 이화섭 씨. 사진 제공 이화섭 씨
오광석 씨(왼쪽)와 이화섭 씨. 사진 제공 이화섭 씨
“배가 고파서 맛있게는 먹었는데 참치가 너무 비려. 짜기도 하고.”

대학을 돌며 학생식당 밥을 맛보는 두 남자가 있다. 손수제작물(UCC) 사이트 ‘엔유’에서 이른바 ‘학관밥’ UCC로 인기를 얻고 있는 이화섭(29) 오광석(27) 씨. 학관밥은 ‘대학 구내식당 밥’을 뜻한다.

이들은 지난달부터 서울대를 시작으로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홍익대 등 대학가를 돌며 학관밥 UCC를 찍고 있다.

“저희도 대학생활을 해 봤지만 학생 때는 가난하잖아요. 나가서 맛있는 것 못 먹고 거의 학생식당 밥만 먹는데 1000원, 2000원이 비싼 건 아니지만 그렇더라도 대학 구내식당 밥은 너무 부실하다고 생각했어요.”(이 씨)

이 두 사람은 심오한 음식 평가를 하는 게 아니다. 그냥 보통 학생들처럼 ‘짜’ ‘비려’ ‘맛있어’ ‘맛없어’ 수준의 단순하고 직설적인 주관적 평가를 내린다.

가끔 맛의 표현을 강조하려고 비속어를 쓰기도 하지만 이들은 “실제 학관밥 관계자들에게 피해가 갈까 봐 신랄하고 자극적인 표현은 자제한 것”이라고 귀띔한다.

이들의 UCC를 본 누리꾼들은 ‘우리 학교도 와 주세요’ ‘직장인이 많은 강남이나 여의도, 구로디지털단지 구내식당 밥도 평가해 주세요’ 등의 댓글을 달며 호응한다.

지난해부터 ‘비스킷닷컴’(www.beeskit.com)이라는 사이트를 열고 다양한 UCC를 기획해 제작하고 있을 정도로 ‘UCC 마니아’인 이 씨와 오 씨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학관밥 UCC의 기획 목표는 전국의 대학을 다 돌고 맛을 평가하는 것입니다. 더 재밌고 전문적인 품평을 고민하며 시리즈를 계속하겠습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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