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특집]“年이자 5%” 증권사 CMA 금리경쟁 가열

  • 입력 2007년 8월 27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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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의 자산관리계좌(CMA)는 요즘 ‘월급 통장 먹는 하마’다. 은행 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제시하는 증권사가 늘어나면서 은행권의 돈이 CMA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CMA 잔액은 21조1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 8조6000억 원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났다. 1월 말 10조 원을 돌파한 이후 6개월 만에 20조 원을 넘어섰다. 최근의 금리 인상으로 CMA의 금리도 오른 데다 증권사마다 신용카드 회사와 연계한 체크카드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자금이동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 금리 年 4.9∼최고 5.3%까지 인상

7월과 8월의 잇따른 콜금리 인상으로 증권사들은 금리 높이기 경쟁에 돌입했다.

대우증권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콜금리를 인상한 다음 날인 10일 일반형 CMA 금리를 연 5.0%로 올렸다. 대우증권 CMA는 콜금리에 연동된 상품이어서 콜금리 변동에 따라 금리가 자동으로 바뀐다. 하루를 맡겨도 연 5% 이상의 이자를 주는 상품이 탄생한 것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도 17일 종금형 CMA의 금리를 예탁 기간에 따라 최고 연 5.3%까지 올렸다.

현대증권은 법인형 CMA의 금리를 13일부터 5.0%로 상향 조정했고, 한화증권도 180일 이상 맡기는 저축형 CMA의 금리를 5.0%로 올렸다.

한국투자증권과 굿모닝신한증권 등도 최고 4.9%까지 CMA 금리를 인상했다.

대신증권은 90일 이상 맡기는 고객에게 5.0%의 CMA 금리를 제공한다. 삼성증권도 16일 4.8%로 CMA 금리를 인상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콜금리 인상에 따라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운용자산의 금리가 높아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CMA 금리도 올라간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CMA는 종금형과 RP형, 머니마켓펀드(MMF)형, 예금형 등으로 나뉜다. RP형은 확정금리를 제공하지만 나머지는 운용 수익에 따라 서로 다른 금리를 제공한다.

○ 영화 항공권할인-수수료 면제

증권사 CMA 금리 현황 (단위: 연 %)
증권사최고금리
교보4.9
굿모닝신한5.0
대신5.0
대우5.0
동양종금5.3
메리츠4.9
미래에셋4.8
삼성4.8
신영4.9
우리투자5.0
하나대투4.9
한국투자4.9
한화4.9
현대4.9

8월 20일 현재. 금리는 조건에 따라 다름. 자료: 각 회사

CMA 통장을 유치하려는 증권사들의 서비스 경쟁도 치열하다. 현금카드 대신 신용카드사의 체크카드를 발급받으면 신용카드와 똑같은 혜택을 누릴 수 있으며 다양한 서비스도 추가로 제공된다.

삼성증권이 전문직 사업자와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출시한 ‘사업자 우대 CMA’는 수수료 전액 면제, 국제선 항공권 8% 할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증권은 CMA 신규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영화 할인권 지급, 추첨을 통한 금강산 여행상품권 제공 등의 이벤트를 하고 있다.

한화증권의 체크카드를 사용하면 GS칼텍스 주유시 L당 40원 적립, 주요 테마파크 20∼50% 할인, 영화 할인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메리츠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주유 할인, 영화 할인, 패밀리레스토랑 할인 등의 장점을 내세우며 CMA와 체크카드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이 내놓은 옥토 CMA의 체크카드는 사용금액 1500원당 대한항공 마일리지 1마일을 적립해 주는 혜택이 있다.

대신증권은 MMF형 CMA에 대해 은행이체 수수료를 무제한 면제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종금형 CMA에 대해 ‘유일한 예금자 보호 CMA’라는 장점을 내세우며 마케팅을 하고 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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