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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최악의 산불…“올림피아 유적 지켜라” 화마와 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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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최악의 산불…“올림피아 유적 지켜라” 화마와 사투

입력 2007-08-27 03:02수정 2009-09-2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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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의 나라 그리스가 산불로 시작된 초대형 화마(火魔)에 휘청거리고 있다.

24일 오전 그리스 전역의 170곳 이상에서 시작된 크고 작은 산불은 26일 현재 남쪽의 펠로폰네소스 지역을 휩쓸었다. 이어 수도 아테네에까지 이를 것이라는 우려도 낳고 있다. 급속히 번지는 불로 주민 대피령이 이어졌으며 희생자도 속출하고 있다. 특히 산불이 아폴로와 제우스 신전 등 고대 올림피아 유적지 주변까지 접근하면서 수천 년간 보존돼 온 인류 문화유산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인명 피해=피해가 가장 큰 지역은 펠로폰네소스 반도의 산악 지역과 아테네 북쪽의 에비아 섬으로 주민 수백 명이 집을 버리고 대피했다.

25일 현재 사망자는 최소 51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스 보건부 관리들은 화재가 진압돼 구조요원들이 피해 지역을 수습한 뒤에는 더 많은 희생자가 발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콜리리 지역 주민 코스타스 라다스(47) 씨는 “여긴 지옥이다. 이런 건 처음 본다”고 참혹한 상황을 전했다.

펠로폰네소스 반도 서쪽의 올림피아 시 남부의 자하로 지역은 95km(약 60마일) 떨어진 곳에서도 검은 연기가 보일 정도로 마을 전체가 폐허가 됐다. 이곳에서만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한 39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실종됐던 어머니와 자녀 4명이 부둥켜안은 채 불에 탄 시신으로 발견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여름철 관광객이 모여드는 마니 반도에서도 주말 행락객과 소방대원 등 6명이 희생됐다.

▽고대 유적 소실 우려=산불이 진화되지 않고 강풍으로 확산될 기미를 보이자 고대유적 보호에도 비상이 걸렸다.

펠로폰네소스 지역에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인 올림피아 유적이 자리 잡고 있다. 기원전 10세기경 그리스 신화의 주신(主神) 제우스를 모시기 위해 만든 신전과 기원전 776년에서 기원후 3년까지 올림픽 경기가 열렸던 각종 유적이 이곳에 있다.

이 지역 관리인들은 스프링클러 덕분에 2800년 전에 만들어진 유적지 인근에서는 불길이 잡혔다고 말했지만 아직은 안심하기 이른 상황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올림피아 유적지 관할 경찰은 “화염이 유적지의 1.5km 인근까지 접근했다”고 말했다. 소방대원들은 소방 비행기와 헬리콥터 3대, 화재진압 차량 11대를 동원해 불길을 잡느라 사투를 벌이고 있다.

불길이 불과 3km 앞까지 도착한 아폴로 신전 보호도 시급하다. 안드리차이나 시의 트리폰 아타나소폴로스 시장은 “도시는 물론이고 아폴로 신전을 지키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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