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아차, 나의 실언”

  • 입력 2007년 8월 27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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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나면 공화당 유리” 발언으로 곤혹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쟁에서 선두권을 달리는 힐러리 클린턴(사진) 상원의원이 테러 관련 발언으로 따가운 비판에 직면했다.

클린턴 의원은 23일 뉴햄프셔 주 연설에서 “대선 이전에 테러가 일어난다면 공화당이 잘못 대응해 세계를 위험에 빠뜨리더라도 (선거에선) 다시 공화당에 유리하게 될 것”이라며 “민주당 후보 가운데 이 문제에 가장 잘 대응할 사람은 바로 나”라고 주장했다.

이에 보스턴 글로브는 클린턴 의원이 또 다른 테러 공격의 망령을 불러일으켰다고 비판했다.

가장 강력한 비난은 당내 다른 경쟁자들에게서 나왔다. 특히 클린턴 의원은 최근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일리노이 주)이 북한을 비롯한 ‘불량국가’의 지도자와 만나겠다고 밝히자 “대통령감으로서 신중치 못하다”고 비판한 바 있어 이번 사안에 대한 비난의 강도는 만만치 않다.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은 “미국이 공격당하는 것에 대해 말할 때 삼가야 할 것은 정치적 계산”이라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도 성명을 내고 “국내 정치에 미칠 영향력에 따라 테러 문제를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문제가 확산되자 클린턴 의원 측 캐슬린 스트랜드 대변인은 “클린턴 의원의 발언은 미국을 안전하게 지킬 경험과 힘을 갖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하며 진화에 나섰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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