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애틀랜타 “팬티 노출 헐렁 바지 입지마”

  • 입력 2007년 8월 27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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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틀랜타 시의회가 허리 아래로 늘어져 속옷이 드러나는 헐렁한 바지 ‘배기팬츠(baggy pants·사진)’를 못 입도록 하는 조례안 제정을 추진 중이라고 ABC방송이 24일 보도했다. 조례안이 통과될 경우 경찰이 시내에서 이런 바지를 입은 사람을 단속하게 된다.

조례 제정에 앞장서는 시 마틴 시의원은 “어린이나 청년들이 바지를 무릎 가까이까지 내리고 돌아다니는 꼴을 더는 못 보겠다”며 “이번 조례는 속옷 노출이 공공장소에서의 성행위와 별다를 게 없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배기팬츠는 래퍼 ‘마키 마크’로 알려진 배우 마크 월버그가 헐렁한 청바지를 입고 속옷을 노출하면서 인기를 끈 뒤 확산됐다. 초기에는 캘빈 클라인이나 토미 힐피거 같은 패션 디자이너들도 이런 패션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요즘엔 대부분의 사람이 이를 ‘패션과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편 헐렁한 바지는 흑인 청년문화를 상징해 왔기 때문에 이를 금지하는 것은 인종 차별 문제로 비화할 가능성도 있다.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선 지는 23일자에서 “이는 인종차별을 조장하는 새로운 형태의 법안”이라고 비판했다.

루이지애나 주 델캄버 시도 6월 배기팬츠의 착용을 금지했다. 위반자에게는 500달러(약 47만 원)의 벌금이나 6개월 징역형을 부과하고 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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