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5장의 ‘본선 티켓’을 누가 거머쥘 수 있느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원 50%, 일반인 50%를 합산한 여론조사 방식을 쓰기 때문에 이변이 없는 한 현재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무난하게 본선에 안착할 것이라는 게 민주신당 내의 일반적 기류다.
그렇다면 남은 3장의 티켓은 누가 차지할까. 물론 현재까지의 여론조사 등을 종합해보면 친노(親盧) 계열의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한명숙 전 총리의 선전이 점쳐진다.
하지만 다양한 정치공학적 선택이 가능한 ‘1인 2투표제’의 도입으로 섣부른 예단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빅2’로 꼽히는 손 전 지사와 정 전 장관 측은 친노 후보는 적을수록 좋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어차피 경선 막판에 단일화할 가능성이 높은 친노 후보가 최대 3명이 올라오면 연합전선을 형성해 부담스러운 협공을 펼칠 수 있기 때문. 또 후보들이 모두 옛 열린우리당 출신으로만 구성돼 경선 전체 흥행이 안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따라서 빅2 측에서는 민주당 출신이면서 여성 후보로 차별화되는 추미애 전 의원, 혹은 진보개혁 성향이지만 비노(非盧·비노무현)로 돌아선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 정도를 파트너로 삼고 싶어 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이런 구도 설정에는 특히 당원 표 구축 작업에 오래전부터 신경을 써 온 정 전 장관 쪽에서 많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친노 후보들에 대한 ‘배제투표’가 진행되면 3, 4위는 오히려 이런 ‘파트너’ 후보가 차지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이해찬 전 총리, 유시민 전 장관 쪽 지지층에서는 서로를 2순위표로 밀어 주는 전략도 검토되고 있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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