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실은 ‘탱크 샷’ 1000만달러 정조준

  • 입력 2007년 8월 27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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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덱스컵 1차대회 3R 1타차 2위… 역전 발판 마련

3라운드 18번홀(파5) 그린 옆 벙커.

선두권을 이룬 최경주(37·나이키골프)와 스티브 스트리커(40·미국)가 나란히 두 번째 샷을 이 벙커에 빠뜨렸다.

‘벙커샷의 달인’이라는 최경주가 먼저 모래를 흩뿌리며 공을 쳐내 컵 80cm에 빠짝 붙였다.

반면 스트리커의 벙커 샷은 핀을 지나쳐 9m나 굴러갔다.

최경주가 가볍게 버디를 낚았고 스트리커는 2퍼트로 파를 했다.

마지막 홀에서 한 타를 줄인 최경주는 선두 스트리커를 1타 차로 쫓으며 4라운드에서의 역전 가능성을 높였다.

26일 미국 뉴욕 주 해리슨의 웨스트체스터CC(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첫 대회인 바클레이스 3라운드.

전날 2타차 단독선두였던 최경주는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중간합계 13언더파 200타로 2위로 주춤거렸다. 단독선두는 6언더파를 몰아친 스트리커.

최경주는 페어웨이 안착률(64%)과 그린 적중률(61%)이 모두 60%에 머물 만큼 샷 감각이 흔들렸지만 막판 17, 18번홀 연속 버디를 잡는 저력을 보였다.

최경주는 “샷을 컨트롤하는 데 힘들었다. 하지만 2연속 버디로 기분 좋게 끝냈고 스윙과 퍼트가 잘되고 있으므로 편한 마음으로 최종 라운드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1998년 PGA챔피언십 이후 처음 선두로 3라운드를 마친 스트리커는 통산 3승을 올렸지만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에서는 11년 전인 1996년 2승을 올렸을 뿐이며 3번째 우승컵은 2001년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나왔다. 우승 경험이 적은 데다 최경주가 우승했던 올 AT&T내셔널에서는 마지막 라운드 14, 15번홀 연속 보기로 2위에 머물기도 했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는 4개 대회 성적을 합산해 1위 선수에게 1000만 달러(약 94억 원)의 천문학적 상금을 선사한다. 최경주는 “1000만 달러를 받으면 내 이름을 딴 자선재단을 만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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