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기압골의 영향으로 27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해 28일에는 전국으로 비가 확산될 것”이라고 26일 예보했다. 30일에도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27일 서울 경기와 강원 영서지방에는 10∼50mm, 충남북은 5∼30mm, 강원 영동과 경북 지방에는 5∼20mm의 비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비는 더위를 잠시 식혀 주겠지만 이후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이면서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27∼30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또 올해 8월은 이상기온 탓에 이례적으로 초순(1∼10일)보다 중순(11∼20일)이, 중순보다 하순(21일 이후)이 더 더웠던 것으로 분석했다. 21∼26일 서울 지역 평균 낮 최고기온은 32.3도로 초순(28.9도), 중순(30.6도)을 크게 웃돌았다.
이에 비해 예년의 경우 8월에는 날이 갈수록 기온이 내려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1971∼2000년 8월의 서울지역 낮 최고기온 평균치는 초순(30.2도)이 제일 높고 중순(30.0도), 하순(28.3도)의 순이었다.
한편 26일 경남 합천군의 낮 최고기온이 36도까지 상승했으며 서울도 32.2도까지 오르는 등 전국적으로 30도를 넘는 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남부지방에서는 열대야가 나타났고, 낮에도 습기가 많아 불쾌지수가 높았다.
이에 따라 이날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15만 명의 피서객이 몰리는 등 휴가철이 끝나는 8월 말인데도 전국의 해수욕장, 계곡 등 피서지는 북새통을 이뤘다. 해운대와 광안리 등 부산 지역 5개 해수욕장은 31일로 예정됐던 폐장 시기를 다음 달 2일로 늦추기로 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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