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을 든 언론학자 세상풍경 ‘클로즈업’… 강현두 교수 개인전

  • 입력 2007년 8월 27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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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PD 시절에 TV 프로그램 연출을 했던 그때 그 마음으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사실 TV 스크린도 하나의 캔버스가 아니겠습니까. 그래서인지 처음 시작한 그림이었지만 그리 낯설지는 않더군요.”

방송 PD 출신의 언론학자가 화가가 된다면 세상을 어떻게 그려낼까.

언론학자인 강현두 서울대 명예교수가 수채화 개인전을 연다. 28일부터 9월 2일까지 서울 중구 태평로1가 서울갤러리. 전시의 주제는 ‘지구촌 풍경 기행’으로 지구촌 곳곳의 풍경을 담은 수채화와 정물화 40여 점을 선보인다.

미술과 별 인연이 없던 그가 그림을 생각하기 시작한 것은 정년퇴임을 2년 앞둔 2000년. 강 교수는 “퇴직 후에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불현듯 미술에 끌리게 됐다”면서 “곧바로 붓을 들고 예술의 전당 미술아카데미를 다니면서 열심히 수채화를 그렸다”고 회고했다.

거의 8년이 된 지금, 그의 수채화는 이미 아마추어 수준을 뛰어넘었다. 앞으로는 유화도 그려 볼 생각이다.

강 교수의 말대로 그의 작품에는 PD 시절의 영상 연출 분위기가 배어 있다. 묘사 대상을 끌어당겨 클로즈업으로 표현한 작품이 적지 않다. 이번 전시작들은 세계 곳곳의 풍경을 그린 작품이 주류를 이룬다. 케냐 초원 마사이족의 고단한 삶, 베이징의 허물어져 가는 어느 고택, 스페인 마드리드의 정감 넘치는 뒷골목, 허름한 건물 창문으로 해맑은 미소를 보여 주는 네팔 소년 등.

언론학자 출신 화가의 눈에 비친 세상 풍경은 아련하고, 그 풍경을 바라보는 화가의 시선은 따스하다. 그 풍경과 시선이 수채화의 투명함과 잘 어울린다. 02-2000-9736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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