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1기 국수전… 선전포고

  • 입력 2007년 8월 27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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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상 9단은 지난해 후지쓰배에서 우승해 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최근 대만 중환배에서도 결승까지 올랐으나 이창호 9단에게 패해 우승 경력 추가에 실패했다. 그는 바둑계에서 대표적인 노력파 기사로 꼽힌다. 그는 평소 “천재가 아니기 때문에 죽을 때까지 노력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이번 국수전 예선에선 두 차례나 국수위에 오른 최철한 9단을 떨어뜨렸다.

김강근 6단은 낯선 이름이다. 올해 성적은 14승 12패로 평범한 편이지만 국수전을 비롯해 왕위전, 십단전의 본선에 오르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완력을 갖고 있다는 평이다.

흑 15까지는 모범 포석. 백 16이 소극적인 느낌이다. 보통 참고도 백 1로 먼저 걸친다. 백 7까지는 변화의 한 사례. 백으로선 참고도의 변화가 훨씬 폭넓고 능동적으로 느껴진다.

흑 33까지는 귀에서 흔히 나타나는 모양인데 백 34가 ‘한판 붙어보자’는 선전포고인 셈. 백 38도 우변 흑을 공격하기 위해 집 모양을 없애는 수. 그러나 백 두 점도 허약하다. 누구 힘이 더 센지 알아보는 무대가 마련됐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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