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주진모, ‘친구’ 장동건 뒤 이을까

  • 입력 2007년 8월 26일 18시 57분


코멘트
‘조각 미남’ 주진모가 곽경택 감독의 일곱 번째 영화 ‘사랑’(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진인사필름)으로 대변신을 예고했다.

반듯한 외모와 이름값에 비해 딱히 내세울만한 대표작이 없던 그에겐 데뷔작 ‘댄스 댄스’의 황인영부터 최근작 ‘미녀는 괴로워’의 김아중까지 ‘상대 여배우만 스타로 만든다’는 ‘겸손한(?)’ 수식어가 항상 따라 붙었다.

그리고 올 초 ‘미녀는 괴로워’의 성공 이후 차기작을 고심하던 그는 오래 전부터 함께 작업하길 바랐던 곽 감독과 손잡고 ‘진짜’ 배우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10kg을 감량하고 머리를 짧게 자른 주진모는 날마다 곽 감독으로부터 방언 지도를 받으며 독기를 잔뜩 품었다.

남성미 강하고 선 굵은 연출력으로 유명한 곽경택 감독은 ‘친구’ ‘똥개’ ‘태풍’ 등 내놓는 작품마다 ‘그저 그런’ 미남스타를 새로운 연기파로 재발견하는 ‘배우 제조기’로 정평이 나 있다.

‘친구’로 재평가 된 장동건이 대표적인 케이스. 잘생긴 마스크 덕분에 청춘스타로 이름을 날리던 그는 비열하게 눈동자를 번뜩이며 걸쭉한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한 ‘친구’를 통해 단숨에 충무로의 주목을 받았다.

이 밖에도 ‘똥개’에서 핸섬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벗고 순박하고 어눌한 백수에 도전한 정우성이나 ‘태풍’을 통해 자신의 진면목을 200% 이상 발휘한 이정재도 모두 곽 감독의 손에서 빚어진 결과다.

절친한 동료 장동건의 집에서 ‘사랑’의 시나리오를 발견한 주진모는 첫 장을 읽는 순간 “딱 내 영화”라고 직감하고 장동건에게 곽 감독과의 만남을 주선해달라는 압력을 행사했다는 후문.

주진모는 “남자다우면서도 여자를 위해 희생하는 역할을 꼭 해보고 싶었는데 ‘사랑’ 시나리오를 보니 광채가 느껴졌다”며 “곽 감독님과는 처음이지만 왠지 두세 번 촬영을 해 본 것 같은 편안함이 있다. 이번 영화에 캐스팅 된 기쁨은 전작들의 10배도 넘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 ‘사랑’은 버릴 수도 가질 수 도 없는 사랑에 올인하는 거친 남자의 뜨거운 삶을 다룬 이야기. ‘사랑’을 통해 주진모가 ‘친구’ 장동건의 뒤를 이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올 추석 개봉.

스포츠동아 이지영 기자 garumil@donga.com

[화보]장동건-현빈-황정민…‘별들의 야구’ 생생화보
[화보]멜로배우로 돌아온 장동건 주연 ‘무극’ 생생화보
[화보]김아중-주진모 ‘미녀는 괴로워’ 제작발표현장
[화보]김아중 주진모 영화 ‘미녀는 괴로워’ 현장공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