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녀’로 돌아온 정려원의 ‘두 얼굴’

  • 입력 2007년 8월 26일 18시 38분


코멘트
미녀스타 정려원의 ‘극과 극’ 변신이 눈부시다.

스크린 첫 주연작 ‘두 얼굴의 여친’(감독 이석훈, 제작 화인웍스)에서 엉뚱하지만 순진한 ‘아니’와 과격하고 터프한 ‘하니’의 다중인격을 지닌 ‘엽기녀’로 돌아온 것. 자칫 부담스러울 법한 ‘두 얼굴’의 캐릭터를 무난히 소화한 그녀는 현재 관계자들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는 중.

영화는 과거의 사랑 때문에 상처투성이인 여자가 소심하지만 속 넓은 남자 ‘구창’(봉태규)을 만나면서 아픔을 치유한다는 줄거리. 두 남녀가 지하철에서 처음 만난다는 설정이나 청순가련한 여주인공의 오바이트 장면, 하늘하늘한 몸과 도저히 매치 안되는 거친 성격 등 오늘날의 톱스타 전지현을 있게 만든 ‘엽기적인 그녀’와 비슷한 구조다.

하지만 전작 ‘방과 후 옥상’에서 보여준 이석훈 감독의 만화적인 연출력과 ‘너무 예쁜’ 히로인 정려원의 사랑스러운 매력이 더해져 러닝타임 내내 톡톡 튀는 재미를 선사한다.

정려원이 가수에서 연기자로 전업하며 2005년 ‘B형 남자친구’로 충무로에 데뷔할 때만 해도 그녀에게 이 같은 ‘장밋빛 환호’가 쏟아지리라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당시 ‘참한’ 여주인공 한지혜의 ‘이상한’ 친구로 분했던 정려원은 트레이드 마크인 긴 생머리를 더벅머리 가발로 감춘 채 코믹 발랄한 조연으로 잠시 얼굴을 비췄다.

이후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의 독특한 이미지로 존재감을 각인시킨 그녀는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너는 어느 별에서 왔니’ 등을 통해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이며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또한 시원시원한 몸매와 기막히게 어울리는 캐쥬얼한 스타일링 감각으로 인해 대표적인 ‘패션 아이콘’으로 사랑받게 된 것.

때문에 지난 21일 열렸던 ‘두 얼굴의 여친’ 시사회 때 “무대 인사를 하는 여배우들을 보며 ‘나는 언제쯤 저기 설 수 있을까’ 했는데 오늘 그 바람이 실현됐다”며 입을 다물지 못하고 아이처럼 좋아하던 그녀의 ‘진솔한’ 인사말은 여러 의미를 담고 있을 터.

‘두 얼굴’ 정려원의 ‘충무로 드림’이 성공할 수 있을지는 9월13일 판가름 난다.

스포츠동아 이지영 기자 garumil@donga.com

[TV] 봉태규 ‘정려원 모시기’ 삼고초려?
[화보]정려원 봉태규 주연 ‘두 얼굴의 여친’ 현장공개
[화보]‘패셔니스타’ 정려원, 런던서 선보인 펑키 패션
[화보]요즘 팡팡 뜨는 청순미녀 탤런트 정려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