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소동결법으로 난자 생존율 90%

  • 입력 2007년 8월 25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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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임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불임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다. 남성 불임의 80∼90%는 정자를 잘 만들지 못하는 경우다. 그러나 여성은 배란 장애, 자궁 결함 등 원인이 매우 다양하다.

만약 남성의 음낭 정맥이 늘어나는 정계정맥류 때문에 무정자증이 됐다면 이는 정계정맥류 절제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여성이 배란 장애를 앓고 있다면 난소에서 미성숙한 난자를 보내는 다낭성 난소증후군일 가능성이 높은데 약물 치료로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난관에 문제가 있다면 난관복원술로 해결할 수 있다.

불임의 뚜렷한 원인을 모를 경우 자궁 내에 정자를 주입하는 인공수정을 많이 한다. 난자 채취가 필요 없어 간편한 시술로 통한다.

불임부부 최후의 수단은 시험관아기 시술이다. 시험관아기 시술은 난자를 10여 개 채취한 후 시험관 내에서 정자와 수정시켜 그 수정란을 자궁 내에 착상시키는 방법으로 난자 채취 시 배란유도제 등을 사용하므로 여성에게 고통이 따른다. 최근에는 시험관아기 시술의 성공률을 높이는 다양한 방법이 개발되고 있다. 특히 몸 밖으로 빼낸 난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방법이 많아졌다.

난자의 생존율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슬러시질소 난자동결법’도 개발됐다. 이는 △난자 채취 뒤 남은 난자를 보관하려는 여성이나 △나이 많은 미혼 여성 △가임 연령의 암 환자가 대상이다. 기존 냉동법은 난자를 얼리는 과정에서 날카로운 얼음 결정이 생겨 난자를 상하게 하지만 ‘슬러시질소 난자동결법’은 얼음 결정을 생성시키지 않고 겔 상태로 얼게 함으로써 세포 손상이 거의 없도록 한 것이다.

진단 기술이 좋아져 부모가 유전자 결함이 있을 때 수정란 단계에서 세포를 떼어내 검사하는 경우도 많다. 유전자 이상이 없는 건강한 수정란을 자궁에 착상시켜 선천성 기형아 출산을 막을 수 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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