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U-17팀, 토고 2-1 꺾고 와일드카드 기다려

  • 입력 2007년 8월 25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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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설재문(왼쪽에서 두 번째)이 24일 울산종합운동장서 열린 17세 이하 청소년 월드컵 토고와의 경기에서 1-1 동점골을 성공시킨 뒤 동료와 함께 환호하며 그라운드를 내닫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한국의 설재문(왼쪽에서 두 번째)이 24일 울산종합운동장서 열린 17세 이하 청소년 월드컵 토고와의 경기에서 1-1 동점골을 성공시킨 뒤 동료와 함께 환호하며 그라운드를 내닫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기다리던 첫 승이 마침내 이뤄졌다. 그것도 ‘남북 동반’ 승리여서 기쁨이 더욱 컸다.

남북한 청소년축구대표팀은 24일 울산 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청소년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각각 토고와 뉴질랜드를 2-1, 1-0으로 꺾었다.

A조의 한국은 이날 승리로 조 3위(1승 2패·승점 3)를 기록해 다른 조 결과에 따라 조 3위 팀들에 주어지는 와일드카드로 16강에 진출할 실낱같은 희망을 살렸다.

B조의 북한은 1승 1무 1패로 승점 4점을 확보해 와일드카드로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한국보다는 큰 상황.

6개조의 각조 3위 팀들 중 16강에 진출할 4개 팀은 26일 F조 경기까지 끝나야 확정된다.

2경기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조 4위로 처져 있던 한국은 박경훈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이 모두 머리를 짧게 자르고 필승의 의지로 나섰다. 한국은 그동안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주전 미드필더 윤석영(광양제철고)까지 투입하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

좀처럼 골을 터뜨리지 못하던 한국은 오히려 토고에 먼저 골을 빼앗겼다. 전반 20분 랄라웰레 아타코라의 강한 오른발 중거리슛에 선제골을 얻어맞은 것.

반격에 나선 한국은 설재문(태성고)이 전반 인저리 타임 때 극적인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한용수(중동고)가 크로스로 올린 것을 골문 정면에서 주성환(광양제철고)이 가슴과 다리로 절묘하게 컨트롤한 뒤 패스한 볼을 설재문이 달려들며 오른발로 차 넣은 것.

한국은 후반 들어 수비수 정현윤(광양제철고)을 빼고 장신 공격수 배천석(포철공고·185cm)을 최전방에 배치해 토고 골문에 맹공을 가한 끝에 결국 역전골을 뽑아냈다. 후반 35분 조범석(신갈고)의 오른쪽 크로스를 윤빛가람(부경고)이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차 넣은 것.

북한은 앞서 같은 장소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경기에서 후반 36분 임철민이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1-0으로 이겼다.

한편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코스타리카의 A조 경기에서는 페루가 코스타리카를 1-0으로 누르고 조 1위(2승 1무)를 차지했다. 코스타리카는 1승 1무 1패로 2위.

또 이번 대회 첫 본선 진출국인 잉글랜드는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B조 경기에서 대회 최다 우승팀(3회)인 강호 브라질에 2-1로 역전승을 거두는 파란을 일으켰다. 잉글랜드(2승 1무)와 브라질(2승 1패)은 각각 조 1,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울산=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24일 전적

△A조

한국(1승 2패) 2-1 토고(2무 1패)

페루(2승 1무) 1-0 코스타리카(1승 1무 1패)

△B조

북한(1승 1무 1패) 1-0 뉴질랜드(3패)

잉글랜드(2승 1무) 2-1 브라질(2승 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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