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희,日선수 꺾고 WBA 라이트플라이급 챔프올라

  • 입력 2007년 8월 25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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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챔피언 주먹이다.” 김주희(오른쪽)가 2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WBA 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결정전에서 일본의 사쿠라다 유키의 턱에 라이트훅을 적중시키고 있다. 김주희의 7회 TKO승. 연합뉴스
“이것이 챔피언 주먹이다.” 김주희(오른쪽)가 2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WBA 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결정전에서 일본의 사쿠라다 유키의 턱에 라이트훅을 적중시키고 있다. 김주희의 7회 TKO승. 연합뉴스
“죽고 싶었습니다. 발이 퉁퉁 부어 신발을 신을 수도 없었고 열이 40도까지 올라가 힘들었던 일이 기억 납니다. 링에 다시 섰다는 게 믿어지지가 않아요.”

두 번째 챔피언이 된 김주희(20·스프리스)는 울먹이며 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발가락 일부를 자른 채 링에 올랐다.

김주희는 2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세계복싱협회(WBA) 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결정전에서 일본의 사쿠라다 유키(39)를 7회 TKO로 물리쳤다.

국제여자복싱협회(IFBA) 주니어플라이급 챔피언이었던 김주희는 4차 방어를 준비하던 지난해 11월 악재를 만났다. 그는 매 경기를 앞두고 4, 5차례 발톱이 빠질 정도로 맹훈련을 해 왔다. 이때도 오른쪽 엄지발톱이 빠졌다. 그러나 자주 빠지던 발톱이었기에 무시하고 20km 달리기를 더 했다. 이로 인해 상처가 악화됐고 발가락골수염으로 번졌다. 발끝부터 썩기 시작했다. 결국 엄지발가락 뼈 일부를 잘랐다. 엄지발가락이 불완전해 균형을 잡기 힘들어졌다. 하체 균형이 생명인 권투 선수로서는 치명타. 휠체어 신세까지 졌다. 결국 4차 방어를 치르지 못해 7월 타이틀을 반납했다. 회복 도중 WBA 주니어플라이급 도전 기회가 왔고 이날 발가락에 테이프를 친친 감은 채 나섰다.

한편 손초롱(20)은 중국의 린진메이(22)를 3-0 판정으로 물리치고 WBA 미니멈급 1차 방어에 성공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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