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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허승호]기술 中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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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허승호]기술 中國

입력 2007-08-25 03:01수정 2009-09-2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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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인공위성, 핵무기, 전투기 같은 국가 주도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보유국이다. 과학기술논문색인(SCI) 통계에서도 중국은 세계 선두그룹에 들어간다. 그러나 상업적 기술에서는 우리에게 뒤진다. 2007년 부품소재산업 기술의 경쟁력 비교에서 미국을 100이라고 하면 일본은 99.7, 한국은 83.7, 중국은 65.4로 아직 격차가 크다. 브랜드나 디자인, 경영관리의 효율성, 정책 투명성에서도 우리가 몇 수 위다.

▽중국에 진출하는 우리 기업들은 기술경쟁력에서 중국에 앞서 있다. 조선(造船)산업을 비롯해 중국이 적극적으로 유치하려는 분야는 한국의 앞선 기술을 따라 배우려는 것이다. 중국 산둥(山東) 성 칭다오(靑島)에는 한국에서 간 조선 기술자가 많다. 부산에는 중국 조선회사가 세운 설계사무소가 있는데 국내 업체들은 ‘퇴직한 우리 기술자를 스카우트하기 위한 위장 업체’로 보고 있다. 중국은 한국의 휴대인터넷 및 전화, 액정표시장치(LCD), 자동차, 정밀기계, 생명공학, 화학 부문의 기술에도 눈독을 들인다.

▽중국을 만만히 보면 큰일 난다. 2000년에만 해도 세계 500대 기업 중 한국 기업은 12개로 중국(10개)에 앞섰으나 지금은 중국이 24개로 한국(14개)을 크게 앞질렀다. 무역협회 조사에 따르면 2005년 세계시장에서 점유율 1위인 한국 제품은 59개에 불과한데 중국은 무려 958개였다. 한중(韓中) 수교 15주년을 맞아 코트라가 중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절반 이상이 “중국 기술이 한국보다 앞서거나 비슷하다”고 답변했다. ‘기술 중국’ ‘도약 중국’의 위협적인 모습이다.

▽1992년 수교 후 양국은 많은 이익을 주고받았다. 중국은 한국에 무역수지 흑자를 가장 많이 안겨 주는 교역국이기도 하지만, 지적재산권 침해와 중국산 유해 식품, 공산품에는 경계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중국은 동북공정과 역사왜곡으로 우리를 분노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굳건한 신뢰를 쌓아 둬야 할 이웃이다. 원래 국제관계에서 이웃이란 경쟁자이자 친구며 여러 모로 신경 써야 할 존재 아닌가.

허승호 논설위원 tige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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