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부실 파장 美 경기침체 오래갈 것”

  • 입력 2007년 8월 25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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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경제학자인 배리 아이켄그린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24일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인한 미국의 경기 침체가 오래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 초청강연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파장이 얼마나 이어질지는 미국의 주택경기와 맞물려 있는데, 미국은 현재 아무도 살 수 없는 사막에까지 엄청난 양의 주택이 지어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미국 금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모기지담보증권(MBS) 자체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을지 몰라도 여기에 회사채, 신용카드매출채권담보증권 등 다양한 종류의 채권을 묶은 부채담보부증권(CDO) 시장은 규모가 엄청난데 이 시장에서 문제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 투자자들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파장이 전 세계 금융시장에 어떤 파장을 가져올지 뒤늦게 이해했다”고 덧붙였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원인에 대해서는 “미국의 CDO 시장이 투명하지 못했던 데다 규제 당국도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국제통화기금(IMF)이 10년 전 아시아 외환위기 때 아시아를 질타하면서 거론한 문제점과 똑같은 이유인 투명성 문제 때문에 이제는 미국이 손가락질 받고 있는 것은 아이러니”라고 꼬집었다.

한국의 성장 전망에 대해서는 “한국 경제가 아직 성장 동력이 남아 있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 등으로 경제 환경이 개선되면 다시 연평균 5∼6%의 고성장세로 돌아설 수 있으나 7%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견해”라고 말했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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