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대부분의 골퍼는 이를 자각하지 못하거나 자각한다고 하더라도 숙련되지 않은 스윙 때문에 미스 샷이 난다고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집중력이 떨어져 스윙을 할 때 큰 영향을 받는 것입니다. 샷이 흐트러질 때는 대개 스윙에 앞서 습관처럼 하는 일정한 동작인 ‘프리 샷 루틴’부터 흐트러집니다. 그 결과 스윙 리듬이 엉키면서 미스 샷이 생기는 겁니다.
일정한 프리 샷 루틴을 가진 선수로는 왼손잡이 골퍼인 마이크 위어(캐나다)가 대표적입니다. 위어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프로골퍼는 샷을 하기 전에 일정한 동작을 반복합니다.
이렇듯 ‘습관’ 하나 때문에 결과가 엄청나게 달라지지만 아마추어 골퍼는 이 부분을 간과합니다. ‘스윙과는 관련 없어 보이는 그까짓 동작 하나 빼먹었다고 미스 샷이 나겠느냐’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프로 선수들이 이 동작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는 대회 때도 잘 나타납니다. 어드레스 전에 단지 방향을 가늠하고 볼을 향해 걸어가는 도중인데도 잡음이 들리면 처음부터 다시 방향을 가늠하는 것을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이때가 바로 프리 샷 루틴이 깨졌을 때입니다. 프로 선수들은 셋업한 후 클럽이 움직이는 순간부터 샷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프리 샷 루틴을 포함한 모든 동작을 ‘샷’이라고 생각합니다.
클럽을 손에 쥐고 프리 샷 루틴을 시작한 순간부터 스윙의 피니시 동작까지를 샷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군더더기가 붙으면 좋은 프리 샷 루틴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간단한 동작으로 어드레스를 하기 전에 몸의 긴장을 풀 수 있는 동작이 좋은 프리 샷 루틴입니다. 제 경우 스승인 칼 라비토에게 이전의 프리 샷 루틴 대신 새로운 방법을 전수받았습니다. 이 동작을 익히는 것도 스윙을 배우는 것만큼이나 중요하기 때문에 샷을 하기 전에는 꼭 이 동작들을 지키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 방법은 간단합니다. 우선 볼 뒤에 서서 목표를 확인하고 클럽을 들어 가늠합니다.(사진 【1】) 그 다음 목표를 ‘눈으로 보면서’ 어드레스 위치로 갑니다. 그 다음 오른손 그립(사진 【2】), 왼손 그립을 하고(사진 【3】) 눈을 들어 다시 한 번 목표를 확인합니다.(사진 【4】) 그 다음에 비로소 어드레스 자세를 취하는 것이죠. 조금 복잡해 보이겠지만 이 방법은 확실히 샷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여러분도 몸에 잘 익혀 두시면 틀림없이 도움을 받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미나 미국 포틀랜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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