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누군가 신정아 후원 소문있어 조사해 왔다”

  • 입력 2007년 8월 25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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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예일대 박사로 확인돼 동국대 교수직에서 파면된 신정아(35·여) 씨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 서부지검은 24일 청와대의 누군가가 신 씨를 후원해 왔다는 소문이 있어 조사해 왔다고 밝혔다.

서부지검 고위 관계자는 “신 씨의 허위 학력을 처음 폭로한 장윤(전 동국대 이사) 스님이 신 씨의 배후 지원자를 잘 알고 있다고 들어 최근 몇 차례 검찰에 나와 줄 것을 요청했으나 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다”면서 “(배후 지원자가) 변양균 대통령정책실장인지는 몰랐다”고 말해 ‘다른 제3자’가 개입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장윤 스님은 외국에 나갔다 23일 오후 귀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부 언론보도처럼 변 실장이 장윤 스님을 회유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언론은 장윤 스님이 신 씨의 가짜 학위 사실을 언론에 폭로한 직후인 지난달 변 실장이 두 차례에 걸쳐 장윤 스님을 만나거나 전화를 걸어 “더는 문제 삼지 말라. 조용히 있으면 적당한 때 동국대 이사직에 복직되도록 하겠다”고 회유를 했다고 24일 보도했다.

변실장 “개입한 사실 없다”

한편 변 실장은 “신 씨 문제로 개인적인 부탁을 하지 않았고, 이 문제에 개입한 사실도 없다”며 “(과테말라에서 국제전화를 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고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천 대변인은 “변 실장이 (청와대 불자모임인) 청불회 회장을 맡으면서 불교계 의견 수렴 창구 역할을 해 왔다. (장윤 스님은) 그중 한 분이다”라면서 “변 실장 개인 의견을 확인한 바는 없지만 청와대는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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