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세계육상선수권]<中>대회 빛낼 스타들

  • 입력 2007년 8월 24일 02시 59분


코멘트
26일 오후 10시 20분.

전 세계 시청자 수억 명의 눈이 일본 오사카 나가야 스타디움에 쏠린다. 5만여 명의 관중 역시 잠시 숨을 멈춰야 한다. 길어야 10초 안에 모든 상황이 끝나기 때문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사람을 가리는 남자 100m 결승.

예선을 통과한다면 1982년생 동갑내기 아사파 파월(자메이카)과 타이슨 게이(미국)의 맞대결이 예상된다. 파월은 세계 기록(9초 77) 보유자이고 게이는 올 시즌 최고 기록(9초 84)을 갖고 있다. 최근 파월과의 대결에서 5번 연거푸 졌던 게이는 이번 대회에서는 우승을 장담하고 있다.

그는 올해 비공인 세계 기록인 9초 76을 마크한 적도 있어 자신감이 넘친다. 개막을 열흘 앞두고 오사카에 온 게이는 “파월과의 대결이 기다려진다. 최고 기록으로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파월 또한 “미국 선수들은 빠르지만 강하지 않다. 오사카에서 내 기록을 갈아 치울 것”이라며 벼르고 있다.

두 슈퍼스타 외에 지난해 전미대학체육협회 육상선수권대회 4관왕 사비에르 카터(미국), 파리그랑프리대회에서 9초 95로 우승한 데릭 앳킨스(바하마) 등도 주목할 만한 ‘인간 탄환’이다.

여자 부문에서는 ‘미녀 새’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의 타이틀 방어 여부가 관심사. 2005년 헬싱키 대회 장대높이뛰기에서 5.01m로 세계 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던 그는 지난해 4.91m를 기록한 이후 주춤해 올해 4.88m을 뛰어 넘은 농구 선수 출신 제니퍼 스트진스키(미국)와의 대결이 볼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의 자존심을 세울 스타도 있다. 2004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지난해 세계 기록까지 달성한 남자 110m 허들의 류샹(중국)이 그 주인공. 하지만 지난달 파리 골든리그대회에서 3위에 그치는 등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다. 아테네 올림픽 남자 해머던지기 금메달리스트인 무로후시 고지(일본)도 이 대회 첫 우승을 노린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