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의 부인 미셸 ‘알파걸의 내조’

  • 입력 2007년 8월 24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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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스턴대 졸업생, 흑인 여성에 대한 편견을 극복해낸 하버드대 법학박사. 연봉 30만 달러의 전문 직업인, 키 180cm의 늘씬한 베스트 드레서, 보모 없이 두 딸을 척척 키워내는 가정적인 엄마….

미국의 대선후보인 민주당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부인 미셸 오바마(43·사진)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22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미셸 씨의 활동이 정치인 아내의 전형을 깨고 새로운 여성상을 개척하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여성유권자들은 가정생활을 1순위로 꼽는 그의 태도에 공감하고 있다.

애를 돌봐줄 사람이 없었던 미셸 씨는 2001년 시카고대병원 취업 인터뷰 당시 젖먹이이던 둘째딸 사샤를 보행기에 태워 옆에 세워둔 채 면접에 응했다. 지금도 6세, 9세짜리 두 딸의 도시락을 직접 싸고 머리를 빗겨 학교에 보낸다.

육아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대선 운동을 위한 출장을 일주일에 이틀로 한정시켰고 퇴근시간도 ‘굿나잇 키스’를 해줄 수 있도록 맞추고 있다.

미셸 씨는 최근 텍사스 주 오스틴에서 열린 남편의 정치후원금 모금행사에서 “일하는 엄마로서 내가 벌여온 악전고투를 이해하고 육아와 교육, 의료보험 문제 해결에 함께할 여러분이 필요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선거 전문가들은 현실적인 문제를 당당히 털어놓는 미셸 씨의 태도가 강한 호소력을 발휘해 남편의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쏠린 여성표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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