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단국대 죽전캠퍼스 시대…30일 준공식

  • 입력 2007년 8월 24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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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가 30일 경기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새 캠퍼스 준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죽전캠퍼스’ 시대를 맞는다.

이전까지 서울에 있던 대학의 지방 캠퍼스 설립은 많았지만 본교 전체가 지방으로 옮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 캠퍼스 주변에도 대규모 상가와 원룸 단지가 속속 들어서는 등 대학가의 면모를 갖춰 가고 있다.

그러나 다음 달 3일 개강을 앞두고 이 지역의 전·월세 비용이 급등하고 있으며, 대중교통 수단도 아직 부족해 학생들은 당분간 불편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1만3000여 명 대이동

단국대는 준공식을 앞두고 새 캠퍼스의 명칭을 ‘죽전 센트로 캠퍼스’로 결정하고 막바지 시설 점검을 하고 있다.

새 캠퍼스는 이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캠퍼스의 7배 정도인 100만여 m²이다. 재학생 1만여 명을 비롯해 서울에서 죽전으로 이동하는 인원만 1만3000여 명.

단국대 관계자는 “죽전 캠퍼스는 초고속 유무선 통신망을 갖추고 폭포공원, 하천 등이 조화를 이루는 디지털·그린 캠퍼스”라며 “지식 정보화를 선도하는 열린 대학, 특성화 대학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 주변 상인들 기대감 고조

죽전캠퍼스 정문 주변에는 원룸 건물과 상가 공사가 한창이다. 일부 편의점, 식당 등은 이미 영업을 시작했다.

또 죽전 사거리에 밀집한 패션 아웃렛들과 지하철 분당선 죽전역에 있는 신세계백화점 등 기존 유통업체들도 단국대 이전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대학 정문 주변의 한 편의점 사장은 “35m²짜리 상가를 임차하는 데 보증금 1억 원에 월세 400만 원을 냈다”면서 “임차료는 비싸지만 캠퍼스 이전이 모두 이뤄진 뒤에는 장사가 잘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 M부동산 김재현(42) 사장은 “7월경부터 원룸을 찾는 손님이 급증해 최근에는 빈방이 거의 없다”면서 “원래 이 지역은 원룸 수요가 많지 않았는데 단국대가 옮겨 오면서 거래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 당분간 학생들 불편은 이어질 듯

하지만 용인으로 등하교를 하거나 출퇴근해야 하는 학생과 교직원들은 상당한 불편을 감수해야 할 것 같다.

특히 캠퍼스 이전으로 기숙사 수요가 크게 늘었지만 지금까지 완공된 기숙사는 500여 명밖에 수용하지 못하는 상황. 이 때문에 학생들의 ‘숙박난’이 심각하다.

친구와 함께 원룸을 계약했다는 음대 2학년 이모(21·여) 씨는 “집이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이라 한남동 캠퍼스까지는 넉넉 잡고 1시간이면 도착했다”며 “죽전까지는 아무리 빨리 와도 2시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방을 구했다”고 말했다.

3학년 조모(22·여) 씨는 “10평(약 33m²) 남짓한 원룸이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가 65만 원”이라며 “그것도 중개업소에서 다른 방에 비해 싼 편이라고 해 계약했다”고 말했다.

단국대 관계자는 “통학버스를 20여 대 늘리고 한남동에서 죽전까지 직행버스를 운행하는 등 교통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내년 2학기 개강 때까지 1000명을 수용하는 기숙사가 완공되면 학생들의 거주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용인=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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