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2표 컷오프 ‘의외 인물’ 뜰 가능성

  • 입력 2007년 8월 24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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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간 민주신당대통합민주신당 지도부가 23일 창당 이후 처음으로 광주를 방문했다. 오충일 대표(오른쪽에서 네 번째) 등 당 지도부가 국립5·18민주묘지에서 분향 뒤 묵념을 하고 있다. 광주=박영철  기자
광주 간 민주신당
대통합민주신당 지도부가 23일 창당 이후 처음으로 광주를 방문했다. 오충일 대표(오른쪽에서 네 번째) 등 당 지도부가 국립5·18민주묘지에서 분향 뒤 묵념을 하고 있다. 광주=박영철 기자
내달 3∼5일 열리는 대통합민주신당의 ‘컷오프’(예비경선) 순위가 여론조사 지지율과는 달리 선거인단 규모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민주신당 대선 예비주자들의 지지율 순위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앞서가고 있으며 그 뒤를 이해찬 한명숙 전 국무총리,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엎치락뒤치락 쫓아가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지금 컷오프 방식대로라면 선거인단 규모에 따라 5∼10위권 후보도 상위에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왜 그럴까=민주신당은 26일까지 모집된 선거인단 중 1만 명을 선정해 실시한 여론조사(50%)와 일반인 2400명에 대한 여론조사(50%)를 합산해 컷오프 순위를 정한다.

응답자가 선호 후보로 2명을 대답할 수 있는 1인 2표제 방식이다.

23일 오후 11시 현재 선거인단 신청자는 40만여 명. 각 캠프에서는 마감일까지 80만∼100만 명이 신청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부적격자 대조 작업이 끝나면 이보다 훨씬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조직력에서 앞서 대규모 선거인단 모집이 가능한 손 전 지사, 정 전 의장 쪽이 훨씬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민주신당은 21일부터 내달 15일 본경선 시작 전까지 경선 선거인단을 모집하며 이 중 26일까지 신청한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컷오프 선거인단을 구성한다.

손 전 지사 캠프는 경선 선거인단 모집 마감 때까지 100만 명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정 전 의장 캠프는 150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 전 의장 캠프는 컷오프 선거인단 모집 마감일인 26일까지는 50만 명을 확보할 계획이다.

문제는 1, 2위인 손 전 지사와 정 전 의장 측 선거인단이 2번째 표를 서로 상대방에게 줄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점. 비노(非盧·비노무현) 성향인 이들이 친노(親盧·친노무현) 주자인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 유시민 전 장관, 신기남 의원,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을 선택할 가능성도 적다.

이 때문에 여론조사에서 상당수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두 후보 지지자들이 경쟁 상대 배제 전략에 따른 ‘제3의 선택’으로 추미애 전 의원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물론 선거인단 규모가 200만 명 이상이 되면 캠프의 조직력이 큰 의미가 없어진다는 관측도 있다.

▽친노 주자도 마찬가지=지지율이 엇비슷한 친노 주자들의 2번째 표도 적지만 분산될 공산이 있다.

친노 주자 지지자들이 비노인 손 전 지사, 정 전 의장에게 표를 줄 가능성은 적다. 이 전 총리 등 친노 주자들은 서로 간에 대립각을 세우지는 않고 있지만, 지지율 차이가 워낙 적어 일부 표만 이동해도 순위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일부 친노 지지자들의 2순위 표가 갈 곳도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는 셈이다.

2006년 실시된 열린우리당 시도당 위원장·중앙위원 경선에선 김현미(비례대표) 의원이 경기도당 위원장에 당선되는 파란을 일으켰다. 당시 1인 4표제로 실시된 선거에서 김 의원은 2강인 이종걸, 이석현 의원과 개혁당파 김태년, 재야파 문학진 의원 측의 상대방 배제 투표 전략으로 표를 얻어 1등이 됐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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