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못잡을 증시 ‘상장지수펀드’ 눈길 붙잡네

  • 입력 2007년 8월 23일 20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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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스타일 상장지수펀드(ETF) 8개 종목이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서 첫 거래를 시작했다.

이로써 기존 대표지수 및 섹터 ETF까지 합쳐 모두 20개의 ETF 상품이 거래되고 있다.

420여개 상품이 거래되는 미국 증시에 비하면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ETF는 변동성이 커진 최근 증시에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질 만하다.

●국내 ETF 자산총액 5년 만에 4배로

ETF는 주식시장에 상장돼 주가지수를 따라가는 일종의 인덱스 펀드로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상품이다.

우량 종목에 주로 투자한다는 점에서는 인덱스 펀드와 비슷하지만 △가격을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고 △곧바로 매매할 수 있으며 △환매 수수료를 물지 않는다는 점이 다르다. 증권거래세(0.3%)를 내지 않는 것은 일반 주식과 다른 점.

ETF는 투자대상에 따라 크게 섹터, 대표지수, 스타일 ETF로 구분된다.

섹터 ETF는 특정 산업의 우량 종목을 모아놓은 KRX Semicon지수(반도체 산업), KRX Autos지수(자동차 산업), KRX Banks지수(은행업) 등을 따라간다. 대표지수 ETF는 KOSPI200이나 KRX100 등 업종과 상관없이 전체 종목을 다루는 시장 대표지수를 좇고, 스타일 ETF는 종목들을 가치·성장주와 대형·소형주로 나눠 투자한다.

국내 ETF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22일 현재 국내 ETF의 예탁자산총액은 1조5212억 원으로 ETF가 처음 나온 2002년(3568억 원)의 4.2배로 늘었다. 올 들어 ETF 거래 금액은 하루 평균 349억4000만 원에 이른다.

●널뛰기 장의 분산투자 대안 주목

2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22일 현재 ETF 상품(12개) 가운데 1년 수익률 기준으로 코스피지수 상승률(31.80%)을 넘은 것은 4개다. 하지만 최근 증시가 급등락한 1개월 수익률만 놓고 보면 11개 상품이 코스피지수 하락률(-11.29%)보다 적게 떨어졌다.

최근 1개월간 수익률에선 정보기술(IT) 업종지수를 따라가는 'KOSEF IT ETF'(-6.88%)가 가장 적게 떨어졌다. 반면 1년간 수익률은 반도체 업종지수를 좇는 '미래에셋TIGER SEMICON상장지수'(39.68%)가 가장 높았다.

한국투자증권 박승훈 자산전략부장은 "업종별 수익률은 변동이 심하기 때문에 이와 연동된 섹터 ETF도 기간에 따라 수익률의 변동폭이 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섹터 ETF를 다른 ETF 상품과 섞어 분산투자를 하면 상승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일반 주식투자에 불안감을 느끼는 투자자라면 가치주와 성장주, 소형주와 대형주에 골고루 투자할 수 있는 스타일 ETF를 분산투자 대상으로 고려할 만하다.

박 부장은 "일반 주식투자와 함께 전체 투자액의 10~20% 가량을 스타일 ETF 등에 분산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상운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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