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北京)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아시아 연구소(MSRA)에서 23일부터 인턴으로 일하게 된 정예근(23·KAIST 석사과정·사진) 씨는 “졸업 후 글로벌 기업에서 일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 MS사는 지난해부터 교육인적자원부와 함께 ‘글로벌 인턴십’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인턴 1기 9명이 선발된 데 이어 올해에도 정 씨를 포함한 9명의 인턴들이 6개월간 MSRA에서 일하게 된다.
정 씨가 인턴으로 선발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A4용지 10장 분량으로 석사과정에서 진행해 온 연구의 내용과 성과 그리고 MSRA에서 연구하고 싶은 분야 등을 적어냈다. 또 ‘좁은 다리를 여러 명이 가장 빨리 건너는 법’ 등과 같이 ‘종합 사고력’이 필요한 필기시험은 물론 MSRA 연구원 2명과 1시간 이상의 영어 인터뷰도 전화로 받아야 했다.
정 씨는 “글로벌 기업의 인턴으로 선발되기 위해서는 자신이 일하고 싶은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학생도 인턴십을 통해 많이 배우지만 기업체도 실력 있는 인턴에게 도움을 얻고 싶어 한다는 것.
정 씨는 “국내 기업은 순수하게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인턴십 과정을 거의 운영하지 않는 것 같다”며 “기업도 이런 인턴과정을 도입하면 인재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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