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모든 수단동원”…버핏 “진정한 기회 온다”

  • 입력 2007년 8월 22일 19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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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불안 해소를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발 신용경색을 풀기위해 21일 미 의회에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벤 버냉키 의장과 크리스토퍼 도드 미 상원 금융위원장,헨리 폴슨 재무장관이 긴급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버냉키 의장은 이 같은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고 도드 금융위원장이 밝혔다.

도드 위원장은 이날 회동내용을 소개하는 기자회견에서 "오늘 버냉키 의장에게 연방기금 금리를 인하하라고 요청하지 않았고, 버냉키 의장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약속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은 물론 전 세계 금융시장의 최대관심은 FRB가 연방기금 금리를 인하할지 여부다. 일각에서는 버냉키 FRB 의장이 '가능한 모든 수단'을 쓰겠다고 밝힌 것은 연방기금 금리인하가 임박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은 22일 FRB 관계자를 인용해 "버냉키 의장은 아직까지는 금융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월가를 포함해 시장에서는 "17일 FRB의 재할인율 인하조치로는 충분치 않다. FRB가 시장안정을 위해서는 금리인하를 조속히 단행해야 한다"며 FRB를 압박하고 있다.

한편 투자의 귀재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파산 가능성이 제기되는 미국 최대의 모기지업체인 컨트리와이드 인수에 나설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1일 "버핏 회장은 현재 500억 달러에 가까운 현금을 보유한 채 투자처를 찾고 있다. 증시가 급락하는 지금은 가치투자자인 버핏에게는 오히려 행복한 때"라며 이 같이 보도했다.

실제로 버핏 회장은 지난주 미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일반적으로 금융시장에 대혼돈이 발생할 때 진정한 기회가 온다. 혼란이 발생할수록 (주가에 대한)잘못된 가치 산정이 일어날 소지가 많다"며 투자의사를 밝혔다.

부실 기업 전문투자가로 유명한 억만장자 윌버 로스 WL로스 회장도 최근 파이낼션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기회가 열렸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업체나 관련 모기지 포트폴리오를 늘리는 방법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투자의 귀재들은 이번 위기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보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1987년과 1998년 주식시장이 붕괴할 때에도 주가가 진정되는 듯하다가 다시 폭락장세를 연출한 적이 있다. 따라서 일반인들이 기업가치에 대한 정확한 분석 없이 무조건 따라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지적이다.

뉴욕=공종식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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