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大 돈 굴리는 실력도 “세계 최고”

  • 입력 2007년 8월 22일 19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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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버드 대학의 기부금 펀드가 최근 1년간 23%라는 높은 수익률에 힘입어 349억 달러(약 33조 원)로 늘어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하버드 대학이 이번 회계연도(2006년 7월~2007년 6월)에 올린 수익률은 최근 5년간의 평균 수익률인 18.4%는 물론 151개 대형 기관 투자가들의 평균 수익률인 17.7%를 크게 웃도는 수치이다.

하버드 펀드의 높은 수익률의 비결은 투자 다변화이다. 신흥시장 주식에 투자해 44%, 부동산과 사모펀드 등에서 30% 이상의 수익률을 올렸다.

미 교직원연금보험(TIAA-CREF)의 브렛 해먼드 수석 투자전략가는 AP통신에 "펀드의 규모가 크면 부동산 천연자원 사모펀드 등으로 투자처를 다양화할 수 있어 수익률도 높은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하버드 대학의 돈 굴리는 솜씨도 최근 금융시장의 혼란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하버드대는 지난달 미 보스턴 소재 헤지 펀드인 소우드 캐피털 매니지먼트에 투자했다가 3억5000만 달러를 까먹었다. 이는 기부금 총액의 약 1%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이 대학의 펀드 관리 회사인 하버드 매니지먼트 컴퍼니의 모하메드 엘 에리안 회장은 "소우드 투자로 많은 손해를 입었지만 다른 포트폴리오에서 선전해 (7월의) 전체 투자 수익률은 0.4%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이번에 하버드대 기부금 펀드에 큰 손실을 입힌 소우드는 하버드 기부금 매니저로 일했던 제프리 라슨 회장이 설립한 회사이다. 최근 미국 시카고대 연구팀은 미국 펀드 매니저들의 투자 결정에 학연이 중요한 역할을 하며 펀드 투자계의 최고 학연은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이라는 연구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한편 지난 회계연도(2005년 7월~2006년 6월)에 기부금 펀드 규모가 180억 달러로 하버드 대(292억 달러)에 이어 2위를 했던 예일대학도 올해 펀드 운용 실적을 곧 발표할 예정이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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