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인물교체보다 정당 체질개선"

  • 입력 2007년 8월 22일 16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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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후보는 22일 "정당이 비대하고 첩첩인 것은 세계적으로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개인사무실인 서울 견지동 안국포럼에서 일부 기자들과 만나 향후 당의 혁신방안에 대한 질문에 "당도 기업 CEO(최고경영자)형이 되는 게 세계적인 추세" 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전날 최고위원회에서 "(당의) 색깔, 기능면에서 모두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며 한나라당의 전방위 개혁을 시사한 그의 이날 발언은 당의 비효율적 구조를 문제삼은 것으로 '정당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그는 다만 "사람을 교체하기 보다는 사람 자체를 바꾸는(변화시키는) 것이 맞다"면서 인물을 교체하기 보다는 정당의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 후보는 이어 '박근혜 전 대표를 찾아갈 것이냐'는 질문에 "남을 진정으로 배려해야 한다"면서 "우리 쪽에서는 당장 찾아갈 수 있겠지만 그건 남을 배려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 안찾아가는 게) 박 전 대표를 진정으로 배려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선 이후의 일정에 대해서는 "나는 큰 일이 끝나도 달라지는 게 없다. 전에 많은 일을 겪어서 그런 것 같다"면서도 "이제 테니스나 한번 쳐야겠다"며 홀가분함을 표시했다.

이에 앞서 이 전 시장은 자신의 저서 '청계천은 미래로 흐른다'를 일본어로 번역, 출간한 야라 도모다케 후지TV 프로듀서를 만나 남북정상회담 등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남북정상회담이 올해 연말 대선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정상회담이 대선에 영향을 끼칠 만한 일을 해서는 안되고 그럴 경우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북지원 문제와 관련해 "기본적인 경제협력은 하기 힘들지만 인도적인 협력은 계속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인도적인 한계내에서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밖에 경제정책과 관련해 "기업규제를 없애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노사관계를 건전하게 바꾸는 것도 필요하다"면서 "국민들이 내가 이런 두 가지 과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어 명동성당 주교관으로 정진석 추기경을 예방, 종교계 원로 면담 '순례'를 계속했다. 그는 전날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이용규 회장,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 김수환 추기경 등을 예방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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